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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김대명 "김대리 넘어서기…내 몫"[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4.12.15일 07:59

[OSEN=박현민 기자] 원작이 있는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건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원작팬이 두터울 경우엔 더욱 그렇다. 2D로 표현됐던 인물이 TV 화면으로 등장했을 때 느껴지는 괴리감을 넘는 게 쉽지 않기 때문.

뚜껑을 연 '미생'은 그런 면에서 박수 받기 충분했다. 여러 캐릭터들이 앞다퉈 높은 싱크로율로 '만찢남(녀)'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김동식 대리 역시도 여러모로 원작팬을 만족케 했다. 김대명이라는 낯선 배우의 이름이 널리 대중에 알려진 것 역시 결국 '김대리' 덕이었다.

◆ 인기, 기뻐하되 받아들이지 말기

오전 내내 '미생' 촬영을 하고 잠시 틈이 난 오후 서울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진행됐던 드라마 촬영탓에 극 중 김대리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김대리보다는 훨씬 더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인터뷰 도중 오고간 대화 중 일부는 직접 메모장에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으로 가벼운 첫 인사를 건넸다. 김대명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 김대리를 좋아해주는 것이 기쁘지만, 그게 내 '행복의 기준'이 되진 않는다"는 말과 함께 "이런 분위기가 평생 지속될 거라는 생각은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인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는 가볍지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김대명의 행복의 기준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있었다. 과거 남의 행복만으로도 기뻐했다는 그는, 자신에게 소홀했음을 최근에서야 느꼈다고 했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 나라가 큰 일을 당하고 나니, 생각하는 자세도 달라졌다"는 게 추가적인 설명이다.

앞서 그는 故 신해철 사망당시 자신의 학창시절 왕따사실을 SNS를 통해 고백하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당신의 고백, 그리고 연기의 입문 계기를 물었다. 눈가가 촉촉해진 듯한 그는 "성장통 같은 기억이 평생을 따라다닌다. 아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고, 그대로 안고 간다. 연기에 도움은…". 머뭇거리다가 "돼야겠죠"라는 허공에 뜬 듯한 답변이 따라붙었다.

◆ 김대명, 김대리에게 배우다

김대명의 드라마 출연은 '미생'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가 연기 첫발을 내디뎠던 것은 지난 2007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다. 학전 극단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수 편 소화했으며, 기회가 닿아 영화 '표적' '역린' '방황하는 칼날'에 출연, '더 테러 라이브' 속 범인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벌써 데뷔 8년차가 됐지만, "연기가 매 작품마다 어렵다"라는 게 그의 겸손한 발언이다. '연기가 편해지는 순간'에 대해서는 "언제쯤 올 수 있을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죽을 때까지 '완생'이 되긴 힘들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경험해보지 못한 직장인으로서의 연기를 하게 된 것이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부담'으로 작용했다던 그는 "드라마라 생각하는 순간 시청자와 벽이 생긴다.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했다. 진짜 회사원들이 말하는 듯한 생활감이 필요했다"며 "직장인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고, 사무실 전화를 받는 연습은 무한 반복했다. 입에 붙지 않던 대사들도 연습으로 충당했다"고 김대리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다행히 배우 김대명과 김대리가 비슷한 구석이 많아 몰입에 도움이 됐다. 김대명은 "김대리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다른 점? 배려가 넘치고 늘 사람을 생각한다는 점. 그런 걸 연기하며 오히려 김대리에게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 '미생' 그 후…김대리 넘어서기

김대명은 지금의 '미생'을 있게 한 배우 중 하나다. '만찢남'이라는 외형적 요소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연습을 통해 일궈낸 연기가 '미생'의 완성도를 높였고,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김대명이라는 배우의 본명보다, 김동식 대리, 혹은 김대리라는 호칭이 더 익숙할 정도. '미생'이 끝나더라도 아마 그는 한동안 대중에게 '김대리'로 익숙할 터. 이는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김대명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족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결국 언젠가는 '김대리'를 넘어설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 김대명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짐이든 희망이든 그건 내 몫이다. 김대리라는 캐릭터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에는 책임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내가 해야 하는 건 그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연기자로서 다음 선택을 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대리를 넘어서는 것 역시 내가 할 일"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현재 그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에 배우 김남길, 정진영, 나문희, 문정희, 김명민 등과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하는 이 영화가 배우 김대명의 다음 행보다.

그렇다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미생'의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돌아온 김대명의 대답은 "오기만 하면 당연히 하고 싶다"였다. 김대명에게 '미생'이란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는 게 충분한 설명이 됐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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