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상영 강행을 비난하면서 최근 계속되는 인터넷망 불통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27일 대변인 담화에서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은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보수세력들이 성탄절에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오바마 대통령을 ‘열대수림 속에서 서식하는 원숭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누가 제 놈에 대한 테러를 줄거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를 떠들며 환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담화는 “영화 ‘인터뷰’는 국가수반의 명예 침해를 금지한 국제법에 배치되는 ‘불순반동 영화’”라며 “반테러를 주장하는 미국이 특정 국가에 대한 테러를 선동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공격 대상은 개별적 회사들이 아니라 미 제국주의 날강도 무리들”이라며 북한을 해킹 배후로 지목한 증거를 공개하고 비공개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다.

담화는 최근 북한의 인터넷망 불통 사태는 미국의 해킹 보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덩치 큰 미국이 마치 코흘리개들의 술래잡기 놀음이나 하듯 우리 공화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가동에 훼방을 놀기 시작했다”며 “여론의 지탄이 거세지자 ‘북조선에 물어보라’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 군대와 인민이 가장 신성시하고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것이 최고 존엄”이라며 “미국이 계속 날강도적인 전횡에 매달린다면 미국의 정사가 구제불능의 심대한 치명타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