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사진=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방송화면
'K팝스타4'에서는 주목할 만한 남자 참가자가 정승환 정도 밖에 없을까.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3라운드 콜라보레이션 오디션 시작을 알렸다. 1,2라운드가 참가자 개개인의 실력을 평가하는 무대였다면, 3라운드는 팀별 미션으로서 참가자가 경쟁자와 호흡을 맞추며 얼마나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캐스팅을 원하는 세 심사위원들에게는 참가자들의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K팝스타' 시즌4의 판도는 이른바 '여풍(女風) 강세'라는 단어로 정리될 만하다. 이진아, 이설아 등은 자작 능력과 독특한 목소리, 진정성 있는 가사 전달 능력 등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서예안, 우녕인, 박윤하, 남소현 등도 부족한 음악적 능력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키며 주목받았다. 에스더김, 케이티김 등은 이미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이에 비해 남성 참가자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낮다. 일단 3라운드에 합격한 남자 참가자 수부터 10명이 되지 않는다. 3라운드에 통과한 참가자들의 성비가 여성에 치중돼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은 참가자는 정승환, 김동우 정도였다. 지난 5일 처음 공개된 3라운드 예선을 채운 참가자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수치상으로 따져봤을 때도 여성 참가자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흐름임엔 분명하다.
지난 2012년 4월 종영한 'K팝스타' 시즌1에서는 여풍 강세를 뚜렷하게 나타낸 바 있다. TOP3에 오른 참가자는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등 보컬에 강점을 가진 솔로 여성 참가자였다. 이외에도 수펄스(이미쉘 박지민 이승주 이정미)를 비롯해 성수진, 김나윤, 박정은, 손미진 등 다양한 콘셉트로 무장한 여성 참가자들의 매력 발산은 시즌1의 무대를 상당 부분 차지했다. (그래도 시즌1에서는 이승훈, 윤현상, 박제형, 백지웅 등 남성 참가자들의 실력도 간간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즌2와 시즌3에서는 여풍 강세 판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2에서는 팀 결성에 대한 제한을 없애면서 여러 조합의 팀 참가자들이 등장했고, 우승자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을 비롯해 라쿤보이즈, 유유 등이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시즌3에서는 점차 뚜렷한 강세를 보인 성향 없이 백중세를 나타낸 가운데 샘김, 버나드박, 한희준, 짜리몽땅(여인혜 박나진 류태경), 권진아, 남영주, 장한나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두 시즌 모두 화제성에 있어서는 시즌1보다 약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시즌2와 시즌3 모두 여풍 강세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었다. 시즌1도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남성 참가자들의 존재감은 간간이 비쳐졌다.
물론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런 양상은 향후 생방송 무대에서 여성 참가자들만의 대결로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이 흐름이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참가자 개개인의 음악성, 존재감, 스타성과 프로그램에 비쳐지는 경쟁 구도 등 여러 가지 측면 등을 생각해봤을 때 성비 역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되짚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심사위원이 인정한 참가자들의 향후 인기몰이 여부는 결국 시즌 종영 이후 알게 될 것이다. 'K팝스타' 시즌4가 전하는 여풍 강세가 향후 얼마나 입증될 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자면 남성 참가자들이 전하는 존재감도 간과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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