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겐지와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AFP=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와 일본인 인질 목숨을 담보로 이라크인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한 시한 29일 밤(현지시간 일몰, 일본시간 자정 무렵)이 지났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조종사의 생존 확인이 먼저라며 여전히 이라크인 수감자 사지다 알-리샤위의 석방에 불응하고 있으며 IS측은 아직까지 새로운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 요르단 정부와 협력하며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한을 넘기면서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다.
모함마드 알 모마니 요르단 공보 장관은 IS가 제시했던 시한이 지난 30일 새벽 지지통신과 통화해 "이라크 수감자는 아직 요르단 감옥에 있다"고 말해 석방에 응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사형수 석방에 대해 IS가 인질로 잡고 있는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고토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아무 정보도 확보하지 못했으나 석방을 위해 일본과 항상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토의 부인은 이날 처음으로 성명을 내고 일본과 요르단 정부에 남편의 석방을 위해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고토 겐지의 부인이라고 밝힌 린코는 로이터통신 등에 보낸 성명에서 "양국 정부는 요르단 조종사와 고토 석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린코는 "남편과 나는 두 아이가 있다"며 "둘째가 아빠와 떨어지게 됐을 때는 불과 생후 3주째였다"고 말했다. 이어 "2세인 첫째 딸은 아버지와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IS는 전날 새로운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라크인 수감자인 사지다 알-리샤위를 29일 일몰(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자정 예상) 때까지 터키 국경지역에 석방하지 않을 경우 요르단 조종사는 처형될 것이다"고 밝혔다.
메시지에서 남성은 "나는 고토 겐지다. 이 음성은 내가 말하도록 지시받은 것이다"면서 "이라크 모술의 시간으로 1월 29일(목요일) 일몰까지 터키 국경에 알-리샤위 사형수와 내 목숨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즉각 살해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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