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영국] 앤드류 케네디, 편집 김영범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고 만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선수들과 감독의 판단력 부재 때문이다.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5월 1일 새벽(한국 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두 팀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쳐왔고, 많은 사람들은 이날 경기를 통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이 결정이 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더비를 22일 남겨둔 상황에서 두 팀 간의 격차는 어느새 8점 차로 벌어졌다. 맨유는 지난 일요일 QPR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반면, 맨시티는 아스날 원정에서 0-1로 패한 것이다.
아스날전은 맨시티의 모든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그들은 너무 쉽게 공의 소유권을 내줬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창조력이 부족해 롱 패스에 의존해서만 공격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리오 발로텔리는 다시 한번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사실 발로텔리는 이날 경기에서 경기장을 최선을 다해 누비며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그렇지만 경기 내내 그는 마치 하나의 시한 폭탄 같았고 언제 퇴장을 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결국 그는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팀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고 말았다.
최근 맨시티의 성적이 곤두박질을 친 데에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측면이 가장 컸고, 그 중심에는 발로텔리가 있었다. 발로텔리는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알렉산더 콜라로프와 충돌한 데 이어, 대기실에서는 야야 투레와 다퉜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요근래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로부터 발로텔리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발로텔리는 유난히 신경이 예민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만치니는 이상하리만치 발로텔리에게 신뢰감을 보여주며 그를 주전 선수로 출전시켰다. 결국 만치니는 선수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고, 팀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선수 기용으로 팀 전체의 분위기까지 안좋아지면서 자멸하고 만 것이다.
이처럼 맨시티의 최근 부진했던 원인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심리전이나 선수단의 경험 부족 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선수들과 감독이 제대로 된 판단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맨유와 심히 대조적이다. 그들은 매년 그래왔듯이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을 수록 팀이 하나로 뭉치면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일요일, 맨유는 홈에서 QPR을 상대로 가볍게 승점 3점을 추가했고, 8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지난 20년간 맨유가 줄곧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즌 막바지에 보여주는 단결력과 우승에만 집중하는 집념과 정신력 덕분이다. 반대로 만치니 감독과 맨시티는 주변의 압박과 견제에 심각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고 결국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만 것이다.
지난 10월 맨시티는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맨유는 맨시티 원정에서 설욕을 할 것도 없이 어느새 우승 트로피를 반쯤을 들어 올린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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