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정협 경제소조회의에 참석한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리이닝 명예위원장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원로 경제학자가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명예위원장이자 중국 민생연구원 학술위원회 주임, 중국기업발전연구센터 명예주임을 맡고 있는 리이닝(厉以宁)은 4일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소조회의에서 "중국경제에 있어 부동산산업이 없으면 발전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산업을 계속해서 부양하고 주택구매 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이닝 명예위원장은 "현재 일반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고급주택의 자체적인 역량은 크지 않다"라고 지적하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택이 있어야 하며 도시화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일정하게 주택이 있어야 한다"며 "저가주택을 계속해서 지으면 저소득가정의 생활환경은 한층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시장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여전히 부동산"이라고 덧붙였다.
리 명예위원장은 최근 중국 경제가 침체된 원인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계속돼 온 과잉생산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성장률 둔화 ▲근년 들어 뚜렷해진 주변국가 및 글로벌경제의 침체 ▲진통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구조조정 ▲기술혁신 부족 등을 꼽았다.
한편 1930년생인 리이닝 명예위원장은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베이징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지도교수를 담당해 리커창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 루하오(陆昊)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성장 등도 리이닝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증권법', '증권투자기금법' 등의 초안을 작성하는 등 중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에는 중국중앙방송(CCTV)가 선정한 '올해의 중국 경제인물' 시상식에서 종신성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