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지역이 야생 코끼리가 증가하면서 인명사고가 빈발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생태환경 보호에 힘을 쏟으면서 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년 전에는 250마리에 못 미치던 1급 보호동물인 야생 코끼리가 최근에는 300마리가량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서식지에서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코끼리들이 인근 농가로 접근해 농작물을 해치거나 인명사고를 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천밍융(陳明勇) 윈난(雲南)대학 생명과학학원 교수는 "작년 한 해 중국 내에서 야생 코끼리로 인한 사망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다"며 "일부 야생 코끼리는 사람이나 건축물을 공격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끼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이차(푸얼차) 산지인 윈난성 푸얼(普이<삼수변에 耳>)지역은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는 구역에 코끼리가 즐겨 찾는 '파초'라는 다년생 식물을 심는 등 서식지 환경 조성에 나섰다.
코끼리가 피해를 주는 것이 사람에 의해 서식지 환경이 악화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인식에서다.
푸얼지역의 경우, 농민들이 이전에는 화전경작을 하면서 불에 타고 난 산간지역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연한 풀들이 많이 자랐으나 화전경작이 금지된 뒤에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 코끼리의 먹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재정이 부족한 지방 정부가 야생 동물로 말미암은 피해 보상에 난색을 보이면서 상업 보험을 들도록 유도한 뒤 피해가 늘자 보험사가 손실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