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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6]《녀자라고 골수축구팬 못되나요?》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4.16일 09:07
—연변축구와 희로애락을 같이 한 박미화양



얼핏 보기엔 그녀는 천진란만한 여느 녀자애들과 별반 다름이 없다. 화사하고 꽤나 예쁜 얼굴에 키가 1.60메터 이상인 그녀는 몸매도 날씬하고 말씨도 고왔다. 수집음을 타는듯하나 정작 입을 열기만 하면 할말은 다 하는 똑 부러진 20대 중반의 처녀이다.

축구경기 관람을 좋아하며 특히 연변팀의 경기라면 할빈이나 심양의 원정까지도 찾아간다는 그녀ㅡ 그녀의 이름은 박미화(1989년생)이다.

1.

그녀의 축구와의 인연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였다. 어느 하루, 축구팬인 어머니를 따라 연길경기장에 가게 되였는데 그날 미화는 연변팀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의 요란한 응원소리에 놀라 어머니의 품속으로 막 기여들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따라 경기장을 찾는 차수가 늘면서 미화는 점점 그 소리에 익숙해졌고 지어는 팬들의 함성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목청껏 소리까지 쳤다.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

《연변팀, 힘내라! 연변팀, 이겨라!》…

특히 가끔 관중석에서 일어나는 사람파도는 미화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하였다. 비록 지금은 거의 찾아볼수 없는 풍경이지만 지난 세기 90년대 허름한 연길시인민경기장을 꽉 채운 축구팬들은 자주 그 사람파도를 일구면서 연변팀을 응원했었다.

당시 그 어느 축구선수가 경기장에서 두각을 내밀면 팬들은 일제히 그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부르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바로 그가운데 미화도 들어있었다.

《고종훈, 고종훈, 고종훈…》

《리광호, 리광호, 리광호…》…

선수들의 이름이 팬들에 의해 자주 불리워지면서 연변팀의 유명 선수들의 이름도 미화의 머리속에 점차 자리잡게 되였다.

고종훈, 리광호, 김광주, 황동춘, 장경화, 황경량, 천학봉, 왕광위…



연변팀을 응원하고 있는 박미화양(오른쪽 두번째).

2.

연변축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적어도 미화가 축구에 어섯눈을 떠서부터 그랬다. 1998년의 《심판피해》, 2000년말 갑A에서의 강등과 더불어 타성에로의 매각 그리고 갑급진출을 위한 행로에서 있은 3년간의 모진 진통…

그 사이 초중생으로 된 미화는 연변팀이 참전하는 을급리그를 구경하면서 한해 두해 축구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였고 그러던중 한껨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축구팬이란 호칭을 덧붙이게 되였다.

《2004년 그 시기, 가장 인상이 깊었던 때는 라지오생방송으로 정주에서 펼쳐지는 전국축구 을급리그 8강전이였어요.》

당시 연변팀은 을급리그 북방경기구의 우승으로 8강전에 참가하게 되였다. 연변과 장춘의 주요 매체 기자들이 동원되였고 근 20명 축구팬으로 무어진 원정응원단이 정주로 달려갔다. 연변팀의 갑급진출이 결정되는 운남려강팀과의 경기가 라지오방송을 통해 방송되자 정주로 간 축구팬들은 물론 연변의 축구팬들도 환락으로 들끓었다. 사람들은 달리는 뻐스안에서, 식당과 기타 공중장소에서 연변팀의 갑급진출소식을 전하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미 녀고생이 된 박미화 역시 그러한 열광속에서 축구가 사람들한테 주는 구경거리 그 이상의 무언가에 대해 다소 느낄수 있었다.

2005년부터 박미화는 더는 어머니의 뒤꽁무니를 따라 축구장에 오던 당년의 어린애가 아니였다. 그는 정식으로 친구 김란, 허옥희 등과 《동아리》가 되여 어김없이 축구장을 찾는 열혈축구팬대오에 합류했다.

3.

장춘리공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4년간 미화는 축구팬생활과는 거의 담벽을 쌓았다. 비록 슈퍼리그에 속해있는 장춘아태팀의 경기를 몇번 관람하였지만 어쩐지 연변팀의 경기를 관람할 때보다 느낌이 달랐다. 꼴이 들어가도 흥분되지도 않았고 꼴을 먹어도 안타깝지도 않았으며 이기라고 소리를 치기도 싶지 않았다.



원 심양심북팀에 있던 문호일, 배육문선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그러나 201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미화는 연길로 오자마자 연길추구자축구팬협회를 찾았고 얼마 안되여 협회의 기둥팬으로 되였다.

《녀자라고 골수축구팬 못되나요?》 고향과 고향축구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사랑을 보여주는 그녀의 페부지언이다.

미화는 축구팬협회가 원정응원을 조직(대련, 심양, 할빈 등 지역)할 때마다 한번(이미 8차)도 빠진적 없었다. 지금 미화는 축구팬협회와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의 뉴대역할을 하는 매니저로 활약하고있다.

《지난해 연변팀의 경기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심판피해가 많았고 운이 없었으며 거기에 상대적으로 실력도 많이 떨어졌거든요. 올해는 연변팀이 아마 탈태환골한것 같아요. 연변팀이 우수한 성적으로 <10강 확보, 8강 쟁취>란 목표는 긍정코 달성할수 있으리라 믿어마지 않아요.》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미화인만큼 올해의 연변팀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가끔 낮은 소리로 연변팀의 《10강 확보, 8강 쟁취》를 부르짖고있지만 그녀의 속셈은 단지 그 정도의 기대가 아니라 훨씬 더 높은 기대이상임을 그녀의 눈길을 통해 대뜸 알수 있었다. …

《결혼요? 그건 아직… 남자친구는 없고요. 그렇다고 싱글생활을 추구하는건 아니랍니다. 단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고 마음상의 준비도 잘 되여있지를 못해요. 31살쯤 되면 저도 결혼 한번 확실하게 생각해볼거예요. 하지만 전 절대 련애없는 결혼은 싫거든요.》



연변팀을 응원하고 있는 박미화양(오른쪽 첫번째).

결혼상대에 대한 그녀의 요구 또한 별로 특별한것이 없었다. 가정배경은 수수하더라도 사업심이 강하고 사회생활을 중시하는 남자, 특히 축구애호자가 아니더라도 축구애호자인 자신을 리해해줄수 있는 남자 등등이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추구자축구팬 성원들인 최윤철군과 구순화양의 결혼에 대해 어느 정도 부러워하는 눈길이기도 했다.

4.

혈형이 B형인 박미화는 여러가지 과외 특장과 취미가 있다. 배구를 잘 치고 춤 잘 춘다. 특히 고중시절엔 《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이란 웅변글로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콩클 3등상을 따낸적도 있다.

하냥 남을 잘 챙겨준다는 어머니와 남을 잘 리해해주는 넓은 흉금을 가진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남을 잘 리해주는것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박미화씨가 앞으로 축구팬생활은 물론 언젠가는 있게 될 결혼생활에서도 좋은 결실을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편집/기자: [ 김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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