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생산량의 감소로 인해 가짜 북한산 식료품의 판매가 늘면서 북한이 그동안 중국에서 쌓은 좋은 평판에 금이 가고 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중국측 북중 국경지역 인근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 김모씨는 최근 중국으로 장사를 하러 나온 북한 상인에게서 꿀 300밀리리터 2병을 100원에 구입했다고 한다. 꿀 병 안에는 벌집 조각도 있고 해서 별다른 의심없이 중국산 꿀보다 병당 20~30원 정도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꿀을 먹으려고 하자 맹물이나 다름없는 멀건 조청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본 김 씨는 뒤늦게 속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예전부터 중국인에게는 북한이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중국산 대신 상대적으로 값비싼 북한산 꿀을 사 먹고 있지만, 최근들어 산림면적 감소로 인해 꿀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짜 꿀이 판을 치자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북한산 인삼을 사다 중국에 팔고 있는 조선족 상인은 개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생산량이 예전만 못해 가짜 홍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개성에서 생산되는 6년삼을 7번 쪄서 홍삼을 만드는데, 3번 정도밖에 찌지 않는 질 낮은 중국산 홍삼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좋아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인삼재배 농민들이 외화를 빨리 벌고 싶은 마음에 6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어린 인삼을 캐서 팔다 보니 제대로 된 인삼을 찾기 힘들어졌고, 원재료를 구하기 힘든 북한측 제조업자들은 값싼 중국산 인삼을 수입해 홍삼을 만든 뒤 다시 중국에 내다 판다는 겁니다.
이렇게 북한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홍삼은 10개들이 한 깡통에 중국돈 600원, 미화로 약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