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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기 퉁소의 새 전설을 쓴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4.12일 12:31
-훈춘시퉁소연구회 김철호주임의 퉁소사랑

《력사기재에 따르면 퉁소는 워낙 중국의 진한시기에 사천성, 감숙 일대 챵족(羌族)들에게서 발원하여 고구려시대에 무역을 통해 조선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그후 일제의 병탄으로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해 퉁소는 연변으로 전해져왔는데 퉁소의 구성지면서도 구슬픈 소리로 하여 퉁애(洞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나라 잃고 타향 사는 우리 조선족들의 정서와 잘 어울렸습니다. 퉁소는 오늘날까지 그 맥이 이어져왔고 2008년에는 국가급무형문화재로 등록되여 보호와 발전의 대상으로 되였습니다.》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 훈춘시퉁소연구회 김철호주임(63세)은 퉁소의 유래를 밝히면서 소리구멍이 5개뿐인 이 단순무구한 원시악기가 우리 민족 민속관현악기의 시조라고 들려준다. 그는 이런 퉁소의 음역을 개발하고 기묘한 연주기법으로 퉁소음악예술을 풍부히 발전시켜나가면서 퉁소의 새 전설을 엮어가고있다.

《밀강퉁소》의 무명공신


훈춘시 밀강향은 오늘날 국가문화부로부터 《중국민간문화예술의 고향》(1997년)으로, 중국민간예술가협회로부터 《중국조선족퉁소예술의 고향》(1998년)으로 명명되였다.

1992년경 훈춘시에서는 국가문화부로부터 문화주랑프로젝트로 퉁소대상을 쟁취해 훈춘퉁소자원을 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임무를 훈춘시문화관에서 맡았으나 당시 문화관에도 퉁소를 불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하여 문화국 창작조에 몸 담고있으면서 훈춘시예술단 총지휘를 겸하고있던 김철호선생한테 련락이 닿았다. 마침 어린 시절 퉁소를 배운 경력이 있던 그가 결국 이 임무를 맡고 퉁소문화자원을 갖고있는 밀강향 동양촌에 점을 잡고 촌민들에게 퉁소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문화혁명시기 민족적인것, 민속적인것은 잡동사니로 처분되여 당시 밀강향치고도 퉁소를 불줄 아는 사람 몇이 없었고 남을 가르칠만한 사람은 더구나 없었다. 워낙 30년전 소문난 단소명수로 활약하였던 김철호선생은 어린 시절 연변예술학교 리임룡교수한테서 우연히 퉁소를 배운 경력이 있어 통소강습반을 꾸리고 촌민들에게 퉁소를 부는 법부터 박자맞추기까지 일일이 가르치면서 훈련을 다그쳤다.

그리고 《아스랑가》, 《농부가》, 《라질가》, 《신아우》를 새로 창작하여 작품으로 탄생시켰으며 전 밀강향 120여명에게 전수하였다. 당시 년세가 가장 많은이는 64세이고 가장 어린이는 12살, 밀강향 남녀로소가 총 동원되였다.

그해 김철호선생이 총지휘를 맡고 연길경기장에서 펼친 《밀강 100명 퉁소연주공연》은 41개 국 귀빈들이 참석한 대형행사에서 장내가 떠나갈듯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때가 내 평생에 가장 벅찬 감격의 순간이였다》고 당시를 돌이키는 김철호선생은 추억만으로도 벅찬 희열을 만끽하고있었다. 그후 《밀강퉁소》는 훈춘시의 대명사의 하나로 되였고 훈춘시에서는 해마다 퉁소국제교류대회를 조직하면서 이를 교량으로 경제사회문화 교류와 발전을 추진하여왔다. 여기서 김철호선생은 다년간 헌신적으로 사업하면서 줄곧 무명공신으로 기여하여왔다.

손끝에 피를 흘리며 퉁소를 만들다


《퉁소예술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는 언제나 자작대퉁소를 분다. 조직적으로 대량 구입해들이는 퉁소는 쉽게 파손되고 소리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관내 한족들에게 부탁하여 6년생 모죽참대만 골라 퉁소를 만든다. 다년간의 경험에서 그는 모죽은 굵기가 고정되고 단단하며 소리가 우아하다는것을 발견해냈던것이다. 처음엔 그도 참대면 다 퉁소를 만들수 있는줄로 알았다. 그러나 수차의 실패를 딛고 나중에 모죽이 통소제작에 적격인줄 알아낸것이다. 그는 모죽을 불화기에 굽어낸 다음 서책공식에 따라 소리구멍을 정하는것이 아니라 구멍마다 퉁소를 불어보면서 위치와 크기를 정하였다. 퉁소의 내경굵기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때문이였다. 그는 또 한구멍에서 여러음을 낼수 있도록 참대땜을 해가면서 구멍의 규격을 정해갔다. 그리하여 그가 만든 퉁소는 일반 퉁소보다 음역이 넓고 한옥탑 높은 음도 낼수 있다.

퉁소에 칠을 올리는것도 소재에 따라 소리가 다르기에 그는 꼭 바이올린 칠로 맑은 소리를 낸다. 또 퉁소청의 두께와 질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므로 그는 각별히 질좋은 갈청을 구입해다 자연음을 낸다.


몇년전 심장대수술을 받은데다 당뇨병종합증에 걸린 그는 손을 다치기만 하면 선지피가 솟아나면서 류혈이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류혈을 의식하면서도 각종 도구를 갖춰갖고 칼질, 끌질을 한다. 선지피가 흘러내리는 손을 감아쥐고 채색낚시실로 대퉁소를 단단히 동여감으며 파손을 막고 예쁜 장식까지 끝낸다.


이렇게 만들어낸 퉁소는 이미 300대를 웃돈다. 연변주내 퉁소애호가수를 약 400명으로 추산한다면 거의 대부분 회원들이 자신의 퉁소를 불고있는셈이라고 자부하고있었다.

대퉁소의 다종기법연주자


2010년 10월, 김철호선생은 한국설악산축제에서 퉁소인들이 가장 난제로 알고있는 퉁소산조를 연주하여 《신의 소리》라는 높은 긍정을 받은바 있다. 젊은 시절 길림성가무단 후류트수로도 활약하였고 또 어린 시절 유명한 단소수였던 그는 단소와 후류트의 연주기법을 퉁소연주에 활용한다.

당년 천부적인 음악감각을 지닌데다 배움에 골인했던 그는 조선민족음악의 36가지 가락에 대한 리론저서를 밤을 패가며 탐독하였고 조선음악의 흐름과 가락에 대해 정통하다싶이하였다. 그러나 음악예술분야에서 다종 활약을 하면서 늘 자신의 재능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리하여 80년대초 단연 북경 중앙악단으로 무작정 연수를 떠났다. 거기서 그는 2년 반동안 중앙악단 단장(독일류학생, 베를린교향악단 수석연주, 세계대회 1등 연주자)인 유명한 리학전(李学前)교수, 모스크바류학생으로 유명한 작곡가인 리덕륜(李德伦) 등 4명의 음악대부를 모시고 작곡이며 지휘까지 배워낸던것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미루어 민속음악에 대한 견해를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퉁소를 분다고 퉁소 한가지만 알아도 안되고 민속음악을 한다고 자기 민족의것만 고집해도 안됩니다. 다른것과의 비교속에서 차별을 알아내고 특점을 살리며 서로의 웃점을 결합하여 풍부히 하는것이 민속음악발전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밀강퉁소보급 당시 12살 제자였던 최민은 현재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석사졸업생이다. 그는 《김철호선생님은 특히 퉁소로 〈밀양아리랑〉, 〈농부가〉, 〈진도아리랑〉 등을 비롯하여 모든 민요를 잘 부셨다. 단순한 민요도 선생님이 연주하시면 구성지면서도 맛갈스러웠고 선생님만의 독특한 음악적해석은 나에게 많은 음악적 령감과 영향을 주었다. 그중에서 선생님의 롱음 (떠는 음)과 구멍을 반쯤 막았다 떼는 반규법은 정말 기가 막혔는데 후날 내가 한국에 와서 연주할 때도 선생님이 배워주신 롱음과 반규법은 한국연주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고 김철호스승의 가르침을 회억하고있다.


김철호선생은 단순하고 음역이 좁은 원시악기에 지나지 않는 이 퉁소를 연주할 때면 단소, 젖대, 피리 등 단악기의 연주법을 도입하고 바이올린의 배음연주법도, 가야금의 가락 튕기는 연주법도 결합하면서 퉁소의 반응체계를 집법으로 만들어낸다.

한국퉁소연구회 총무리사로서 퉁소음악을 전공하고있는 동선본씨(한국 28대북사자청 무형문화재 대표)는 중한 퉁소교류활동을 통하여 김철호선생을 알게 되였다면서 그의 퉁소음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있다.《퉁소는 다른 악기와 달리 연주하기 매우 까다로운 악기이다. 특히 농음에 관한 기법이 다양하면서도 음량의 대비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구사하여야만 통소음악의 묘미를 살릴수 있다. 이러한 연주자가 그리 만나기 쉽지는 않지만 이런 모든것을 갖춘 분이 김철호선생님이다.》


최근 한국방송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프로제작팀은 김철호선생을 찾아와 그의 퉁소연주를 록음하여 방송함으로써 세계 그 어디에서도 변함없이 민속음악을 지키고 발전시켜가는 민족음악예술인의 정신을 격려하였다.

투철한 예술정신과 사명감


현재 훈춘시조선족퉁소예술발전중심에서 예술지도를 맡고 퉁소애호가들에게 기본집법부터 가르치고있는 김철호선생은 자신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현상이 지속될 때면 무서울 정도로 호통치군 하여 《호랑이》라는 별호까지 가졌다. 그는 예술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는 추호도 용서하지 않는다. 혹 크고작은 문화관광행사에서 관리일군들의 《지시》로 경우에 따라 실제연주를 하지 않고 록음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관중을 기편하는 사기행각, 위법행위, 퉁소가 망하는 길》이라고 인정사정없이 꾸짖는다.

그는 정부관원들에게 국가에서 발급하는 무형문화재 전문자금을 목적있고 계획있게 효과적으로 사용할것을 강력히 제기하고있다.또한 퉁소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있어서 학교교육과 접목시킬것을 견결히 주장한다. 퉁소는 하나의 민속음악예술로서 음악지식을 체계적으로 갖고있는 예술학교 민속악기반 학생들에게 일정 학과목으로 배치하고 학교교육에서 소학교로부터 퉁소음악기초지식을 장악하도록 개념을 심어주면서 단계적으로 일정기술과 요령을 전수하면 그 맥을 어디까지나 이어갈수 있다고 장담한다.


퉁소에 대한 집요한 사랑으로 그는 원유의 퉁소곡을 수집정리하는 기초상에서 편곡, 창작을 결합하여 《퉁소곡 100곡집》을 집성, 연변내 통일교재 보급을 준비, 세계적범주에서 탐색과 통찰도 하였다. 《한국은 고전에 대한 보전은 잘되여있지만 보급이 잘 안된 상황이고 조선은 퉁소가 주체음악에 속하지 못하였으며 현대음악에 접목함에 있어서 개량현상이 너무 심하다. 중국조선족퉁소는 보급은 잘되였지만 보편적수준이 높지 못하다. 퉁소는 자원에 의해 보급되여야 하나 정치운동식으로 동원하여 보급하는것도 하나의 페단》이라고 찍는다. 그의 이런 비교론적 견해는 한국의 한 퉁소음악연구심포지엄에서 전원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중국조선족의 퉁소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퉁소예술의 매력을 살려 퉁소문화를 대중화, 예술화, 학문화하기 위해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 훈춘퉁소연구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착수해가고있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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