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영국 런던 동부의 학교를 다니던 이민자 출신의 세 소녀 샤미마 베검(16세)과 카디자 술타나(15세), 아미라 아바세(15세)는 부모 몰래 집을 빠져나와 토이기로 향했다. 이스땀불 공항을 통해 입국한 소녀들은 륙로로 토이기 국경지대로 이동, 수리아로 넘어간 뒤 자취를 감췄다.
세 소녀가 함께 이라크와 수리아에서 맹위를 떨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것으로 추정되면서 영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이들은 지하드에 가담하기 위해 수리아로 넘어간 다른 서방국가 소녀들처럼 IS 전사와 결혼한것으로 알려졌다. 세 소녀중 아바세는 소셜미디어로 수리아에서 먹는 음식 등 생활상을 전하며 IS에 가담하라고 서방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역할도 맡았다. 소녀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던 녀학생들이 수리아로 떠나려 했다는 의심을 받아 출국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이 소녀들이 결국 이라크내 IS의 거점도시인 모술에서 도망쳤으며 IS가 이들을 추적하고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술아이》라는 이름을 쓰는 반(反) IS 블로거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장대원들과 결혼했던 영국 소녀 3명이 사라졌다. IS가 모든 검문소에 소녀들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소녀들의 신원이 확인된것은 아니지만 《영국 출신이 아니라 이민자였고 16세 내외였다》는 설명으로 미루어 샤미마 등 3명이 탈출한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수많은 서방국가 소녀들이 IS의 선전선동에 휩쓸려 수리아와 이라크로 떠나 무장대원들과 결혼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또다시 다른 서방국가 젊은이들을 포섭한다.
하지만 이중 상당수는 IS에서의 생활에 질려 집으로 돌아가길 꿈꾸고 때로는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IS가 선전모델로 삼았던 오스트리아 소녀 2명은 지난해 《집에 돌아가고싶다》며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 1월에는 IS 본거지 수리아 라카에 잠입해 딸을 구출해온 화란 어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IS로부터 탈출한 세 소녀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모술에서는 탈출했지만 IS의 수색망에 다시 걸려들수도 있다. 무사히 IS의 령역을 빠져나온다고 해도 집으로 돌아갈수 없을지도 모른다.
영국 내무장관 테레사 메이는 13일 세 소녀의 영국 입국을 허용할것이냐는 질문에 《수리아와 이라크에서 돌아온 영국인 지하디스트의 입국 여부는 사안별로 결정돼야 할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IS에 가담했다가 환멸을 느낀 몇몇 영국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온 사례는 있다고 밝혔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