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과 같은 수비수 중 한 명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 소식이 전해졌다. 이유는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보인 태도다. 라모스가 이적 시장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유러피언 리그 빅 클럽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한국 시각) 스페인 언론 <아스>는 “라모스가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과 같은 수비수다. 2005년 세비야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10년 동안 314경기에 나서 40골을 터뜨렸다. 파이팅 넘치는 수비뿐 아니라 세트 피스서 공격 가담 능력도 매우 빼어난 라모스는 금세 월드 클래스 수비수 반열에 올라섰다. 라모스가 기록한 40골은 지난 10년간 유러피언 리그 수비수 중 최다 득점 기록이다.
201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돼 있는 라모스는 지난해부터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그런데 협상은 전혀 진전되지 못했다. 라모스가 원하는 주급과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주급 사이에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아리고 사키 前 AC 밀란 감독이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에 흘렸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제시한 주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라모스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재계약 난항설을 일축했지만, 의혹은 깊어져 갔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잠시 사그라드는 듯했던 이적설은 최근 다시 불거져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가 보인 재계약 협상 태도 때문이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재계약 협상에 있어 자신이 돈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언론에 흘려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한 점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아스>가 밝힌 바에 의하면,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서운한 이유는 자신이 말했던 대로 절대 돈 때문이 아니다. 라모스는 현재 600만 유로(약 75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활약도와 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라모스는 같은 연봉을 받고라도 이적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존중’이다.
이적이 가능한 팀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분위기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가까워 보인다. 다비드 데 헤아 협상 문제로 얽혀 있는 두 팀 사이에 라모스가 끼어 들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데 헤아와 라모스가 스왑딜 형식으로 팀을 옮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절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 같지 않던 최고 클래스 수비수가 이적 시장에 나올 게 유력해짐에 따라, 많은 팀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여름 라모스는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까? 10년 만에 새로운 둥지를 찾아 움직일까,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와 극적 타결해 팀에 남게 될까? 그의 움직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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