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여행지 자리를 조만간 일본에 내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고 뉴스1이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방송은 HSBC 전략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의 4대 경제국인 한국이 메르스 확산 위협에 처한 사이 일본이 조만간 한국으로부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방문국 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달 들어 8일까지 한국 방문을 취소한 해외 여행객은 12만3000명에 달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의 증가율은 올해 1월과 2월 39%, 58%에서 5월 20%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 달 일본을 찾은 중국 여행객은 전월 대비 134% 급증했다.
HSBC는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취소가 8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비관론을 견지했다. HSBC는 "여름 성수기인 6~8월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은 20% 더 감소하는 사이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80~14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는 이에 대해 "중국인들의 여행지 선호도에 분명한 변화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메르스 뿐 아니라 일본 엔화가치의 급락세도 중국인들의 발길을 일본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지난해 엔은 한국 원화 대비 10% 떨어졌다.
HSBC는 한국 여행을 취소한 중국 관광객이 모두 일본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일각의 견해를 반증하는 근거가 있다며 중국 언론에서 단오인 용선제 휴일 동안 일본을 주요 관광국으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영자지 상하이데일리는 한 온라인 여행사 대표를 인용해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메르스 우려에 한국 여행계획을 변경하고 있다"며 "다수가 일본의 새로운 비자 정책과 엔저로 인해 일본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올 초 중국인들이 복수 입국을 허용하는 3년짜리 비자를 발급받기 쉽도록 비자 기준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