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간 데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갤럭시A8이다. 삼성전자는 20일 SK텔레콤을 통해 21일부터 23일까지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A시리즈를 국내에 내놓은 건 1년 만의 일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갤럭시A8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급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갤럭시S6(5.1인치 화면)보다 큰 5.7인치(144.3㎜)의 시원한 대화면에 초고화질(풀HD)의 아몰레드(AMOLED)를 채용했다. 메탈 프레임을 쓰면서 두께는 지금껏 선보인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게(5.9㎜) 만들었다.
눈에 띄는 건 카메라 기능이다. 갤럭시S6(전면 5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와 동일한 카메라 기능이 들어갔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전·후면 조리개값 F1.9)도 부가했다. 촬영도 간단해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홈 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32GB(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에 외장 메모리를 지원해 최대 128GB까지 메모리를 늘려쓸 수 있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64만9000원으로 예약판매 제품은 화이트와 골드 색상 2종이다. 오는 24일부터 정식으로 출시된다. 블랙 색상 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A8의 바통을 이어받는 건 J시리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3%에 달한다. 스마트폰 시장을 살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샀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3억8000만대에 달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 1분기 들어 3억4500만대로 줄어들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을 수정했다. 세계 모든 시장에 동일한 제품을 내놓기보다, 지역별로 특화한 맞춤형 제품을 통해 승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가격별로 제품 시리즈를 세분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S시리즈가 최고가 모델이라면 A시리즈는 중급, J와 Z는 부담없는 저가형으로 세분했다. 이번 주 중 국내 시장에 얼굴을 내놓는 ‘갤럭시 J5’는 20만원대다. 5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썼다. 폴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더’는 이달 내 시중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다음달 13일 미국에선 갤럭시 노트5가 공개된다. 5.7인치 화면의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도 선보인다. 갤럭시A8과 J5가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면 갤럭시 노트5는 미국 소비자들을 노릴 예정이다. 오는 9월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6s 시리즈의 대항마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속작인 ‘갤럭시S7’ 개발을 올해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를 계기로 신작을 출시하는 방식을 과감히 버릴 정도로 삼성전자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이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보급형 스마트폰 ‘벨로2’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벨로2는 3G 네트워크망을 전용으로 하는 제품으로 200달러 선으로 책정됐다.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지만 중남미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LG전자가 내놓은 보급형 ‘L벨로’의 후속작으로 이 제품은 브라질 시장에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5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제스처 샷’이 탑재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