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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교원 "학생 줄수록 사명감 커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7.28일 09:22
동포재단 초청으로 김춘금 교사 등 5명 공주대서 연수

  "부모와 떨어진 학생 늘어 자식 키우듯 애정 쏟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700만 재외동포 가운데 한민족의 전통을 가장 잘 지켜온 것이 조선족(중국동포)입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 운영이 어려운 곳도 생겨났지만 그 대신 교사의 사명감은 더 커졌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한국 공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중국 조선족학교 교원 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24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이구동성으로 "교직은 천직"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한 명이라도 더 인재로 키우려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부터 연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97명의 교사는 29일까지 공주대학교에서 국어 지도, 수업 방식 등 교수법을 배우고 서울, 부여, 전주 등지에서 역사·문화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충남 공주대 한민족교육원에서 동포재단 초청으로 조선어교원 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 왼쪽부터 김홍매, 채주옥, 이경매, 이일숙, 김춘금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 강밀봉진 조선족중심소학교에 재직하는 김춘금(44·여) 교사는 "조선족이 거주지를 떠나 한국이나 중국 내륙도시로 진출하면서 강밀봉진 5개 촌의 각 소학교가 하나로 합쳤다"며 "학생 수가 주는 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쓸 수 있어서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고 자부했다.

  라오닝(遼寧)성 톄링(鐵嶺)시의 명문 고등학교인 조선족고급중학교의 이경매(29·여) 교사는 "학생이 줄어 한족과 한국 학생도 받고 있다"며 "1천100명의 학생 가운데 조선족 110명, 한국 학생 50명을 빼고는 전부 한족일 정도로 민족 구성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학생은 칭화(淸華)대, 베이징(北京)대 등 명문대 진학을 많이 하고 있으며 한족 학생도 매년 200여 명이 한국으로 유학을 갈 정도로 진학률이 높다"면서 "한국 학생은 중국어를 배우려고, 한족 학생은 한국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조선족학교를 찾고 있다"고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 교사는 "학생이 올바른 인성을 갖고 학업에 열중하려면 학교 못지않게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며 "부모가 취업 등 경제적인 이유로 타지에 나가 있더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조선족오강황중심소학교의 이일숙(34·여) 교사는 "조부모나 이웃사촌 집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있고 심지어는 기숙사에 맡기기도 하는데 생활비 등 돈을 보내는 것만으로 부모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자녀의 학교생활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전화라도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린성 둔화(敦化)시 제2중학교의 김홍매(42·여) 교사는 "조부모와 부모 자식 3대가 사는 가정이 줄어들어 가정교육이 위기"라며 "교사가 부모를 대신해 애정을 쏟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린성 안투(安圖)현 제2중학교 교사인 채주옥(44·여) 씨는 "부모가 돈을 벌려고 베이징,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 대도시나 한국 등으로 가다 보니 학생도 경제적인 성공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돈 외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가치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인성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적극적으로 학생 지도를 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이경매 교사는 "요즘은 학생도 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서 학생·부모·교사 삼자 간 '카톡방'을 개설해 학교 소식을 꾸준히 전하며 부모와 자녀 간에 계속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학생 5명을 1명의 교사가 책임지고 상담하는 제도 도입 등 변화에 맞춰 학생 지도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 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서울 용산의 한글박물관을 견학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이들 교사는 교수법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재미있게 수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학교를 탐방해 수업 준비, 강의 방식, 시험문제 출제 등 다양한 노하우를 배운 덕분에 앞으로 더 알찬 수업을 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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