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X세대 아이콘' 구본승이 JTBC '슈가맨'을 통해 가수로 컴백,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했다. 구본승은 자신을 둘러싼 열띤 반응에 "이런 반응은 기대 안 했는데 정말 의외다. 다이나믹 듀오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운을 떼면서 수줍게 웃었다.
구본승은 28일 오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이 어제 늦은 밤에 나갔는데 그 이후로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 솔직히 좋은 무대는 아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근데 갑자기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이 뜨니 지인들이 무슨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걱정을 하더라.(웃음)"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방송 자체에 대한 것보다 노래하는 방송이라 부담이 많았다. 노래에 대한 부담도 있고, 예전이랑 지금이랑 시대도 많이 다르지 않나. 그래서 욕먹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이렇게 무대에 선 건 15년 만이다. 오히려 신인 때는 두려움 같은 게 없었는데 신인 때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출연에 대한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본승은 27일 방송된 '슈가맨'에 출연, 1994년 발표했던 '너 하나만을 위해'를 열창했다. 무대 위에서 그는 당시 유행했던 '출까 말까 춤'까지 소화하며 변치 않은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이와 관련, 그는 "솔직히 무대 체질까지는 아니어도 긴장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니 긴장도 많이 하고 음정도 많이 틀렸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런 무대였다. 그래서 녹화를 하기 전보다 하고 나서 걱정이 더 많이 됐다. 이미 나간 것이니 어쩌겠나. 부족해도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구본승은 "은퇴한다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연기활동을 할 생각이 있다"면서 "가수 입장에서 팬들 앞에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서 나오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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