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SBS 라디오가 대대적인 물갈이로 개편에 나섰다. DJ 면면을 살펴보니 칼을 단단히 간 모양새다.
새 DJ는 총 7명. 순발력과 탁월한 진행 능력이 필요한 러브FM, 트렌디함을 앞세운 파워FM으로 나눠 청취자와 만난다.
개그우먼 김지선, 송은이, 김숙과 아나운서 박선영, 배성재, 그리고 성우 안지환, 가수 정엽이 그 주인공. 이들은 오는 11월 2일 월요일부터 라디오 부스에 앉는다.
우선 러브FM ‘박영진 박지선의 명랑특급’이 폐지되고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가 신설됐다. 매일 오전 방송되던 ‘김일중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는 프리 선언을 한 김일중 전 아나운서 대신 성우 안지환이 새 진행자로 합류한다.
파워FM은 ‘뽀뽀녀’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아나운서 박선영을 투입했다. 8년간 ‘씨네타운’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는 공형진의 바톤을 이어 받아 진행한다.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방송되던 ‘케이윌의 대단한 라디오’는 폐지됐다. 이 자리는 정엽의 ‘파워 스테이지 더 라이브’로 채운다. ‘파워 스테이지 더 라이브’는 평일에만 방송, 주말엔 ‘배성재의 주말 유나이티드’가 방송된다.
조정식 아나운서는 매일 새벽 1시 파워FM에서 ‘FMzine’과 매일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고릴라 캐스트’를 맡았다.
이번 개편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청취자 생활 패턴과 요구 반영, ▶라디오를 넘어선 오디오 시장의 진출 모색이 그것. 프로그램을 보면 SBS가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엿보인다.
‘파워 스테이지 더 라이브’는 청취자 요구로 만들어진 대표 프로그램이다. 인디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라디오에서 이들의 연주를 무려 ‘라이브’로 들어보는 시간을 만든 것.
오디오 시장으로의 모색은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가 이끌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미 팟캐스트에서 ‘비밀보장’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니아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상태. 여기에 매거진 형식을 표방하며 팟캐스트 시장을 공략할 ‘FMzine’ 배치했다. ‘고릴라 캐스트’는 팟캐스트, 특집 등 인기 프로그램을 편집 방송함으로써 향후 고릴라 5.0 등 스마트라디오에 적합한 콘텐츠 실험의 창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시 탈출 컬투쇼’로 청취율 1위 자리를 차지한 SBS, 이번 개편을 발판 삼아 ‘라디오 왕국’으로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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