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 지역에서 실탄훈련에 나섭니다.
미국을 겨냥한 무력 시위인데, 미국도 남중국해 인공섬 근해를 정기 항행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양측의 충돌이 우려됩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군함의 함포가 불을 뿜고, 대공 미사일이 잇달아 발사됩니다.
중국이 공개한 남중국해 관할 남해함대의 최근 훈련 장면입니다.
싱가포르의 한 매체는 남해함대의 주력부대가 군사 훈련 실시를 위해 남중국해 해역으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에 침입하는 가상 적군 함정에 대한 방어와 반격 훈련이라고 소개하며, 실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도 합세한다고 전했습니다.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
"각종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실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입니다."
지난달 27일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12해리 안으로 구축함을 진입시켰던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이 앞으로도 분기당 2차례 이상 이 일대를 정기적으로 항행할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리제, 중국 군사전문가]
"미국과 중국 모두 서로의 카드로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이죠."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타협점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중국을 찾은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국제법상 가능한 모든 곳에서 작전 수행을 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한 매체는 그러나 해리스 사령관이 중국 군사 고위급과 만나서는 남중국해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전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