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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도온면》민족전통음식브랜드 어디까지 왔나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11.10일 15:46

얼벌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투도온면》

연변에는 《투도온면》이라는 연변특유의 입맛을 돋구는 브랜드음식이 있다. 화룡시 투도진에서 유래했다고해서《투도온면》으로 불리우는 이 국수는 얼벌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투도온면》역시 국수지만 연변의 유명브랜드인 랭면과는 완전히 다른 맛과 느낌이 있다. 뜨거운 음식이지만 먹고나면 흠뻑 땀이 돋는 기분좋은 개운함과 시원함이 바로 《투도온면》의 특점이다. 여름에는 이열치열의 음식으로 각광받고 겨울이면 차거워진 심신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효자음식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투도온면의 유래...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전성기

《투도온면》은 많은 유래설이 있지만 80년대 중반 투도진의 합작식당, 영화관식당 등 성업중이던 식당들을 중심으로 점차 변화발전해왔다는 유래설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투도온면》이 60년대에 벌써 있었다고 하지만 투도진에서 살아온 적잖은 사람들은 그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있다.

투도진에서 지난 80년대 중기부터 음식점을 경영해온 투도 선경식당의 황옥순씨는 과거에도 온면이 있긴했으나 지금의 투도온면의 시조라기보다는 따뜻이 먹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였을뿐일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투도온면》은 개혁개방이후 한창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던 80년대 중기부터 나타났다고 보는것이 합리하다고 말했다.

《투도진 역시 연변의 기타 지방과 마찬가지로 랭면이 이름났어요. 랭면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이 온면을 요구하면 시원한 소고기육수에 내기가루와 겨자가루 그리고 고추가루를 넣은 다데기로 맛을 내여 내놓았지요. 그것이 바로 투도온면이 만들어지던 시작이였다고 봅니다.》 황옥순씨에 따르면 처음에는 지금처럼 투도온면에 부추꽃을 넣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맛을 싫어했기때문이다. 그런데 후에 부추꽃으로 맛을 더한 온면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그때의 투도온면맛과는 다른 온면으로 변했다고 한다.

투도진에서 1994년부터 식당을 꾸려왔다는 투도마다매식당의 원조주인인 리광숙씨는 《투도온면》은 육수만 놓고봐도 과거의 단일한 소고기육수에서 지금은 무려 10여가지도 넘는 중약재까지 넣어 육수맛을 내고있으니 부단히 시대발전과 발맞춰 성장하고 발전해왔다고 소개했다.

평강벌의 중심에 자리잡고있고 장인강과 해란강, 복동하 등 3개 강의 합수목에 위치한 투도진은 지난세기 80,90년대에 길림성에서도 매하구 다음으로 큰 농촌시장이 있어 매달 1일과 3일, 6일, 9일이 띄우는 날이면 큰 장이 서군했다.

《80,90년대에는 투도진이 참 번성했습니다. 농촌향진이지만 농업은행과 공상은행같은 금융단위도 있었고 식품, 약품, 술담배, 백화 등 4개 도매소가 성업중이였으며 술공장, 농기계공장, 목기공장, 자동차부분품공장 등 많은 공장과 기업들이 모두 경기가 좋았지요. 장날이면 산지사방에서 사람들이 장마당에 몰려들었지요. 사람들이 많으니 자연히 식당도 많이 늘어났지요.》 투도진에서 80년대부터 전문《투도온면》을 만들어 판 황옥순씨의 소개에 따르면 당시 투도진에는 적어도 30개에 달하는 크고작은 음식점들이 있었는데 모두 장사가 잘되였다. 투도진에 장이 서는 날은 물론,어느 하루도 식당이 흥성하지 않는 날이 없었고 농촌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아 밤 11시까지 영업하군 했다.

《투도온면》투도지역을 벗어난 브랜드음식으로 탈바꿈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투도진도 급격한 인구대이동으로 사람들이 많이 떠나갔다. 그에 따라 흥성기를 누리던 기관들과 공장들도 많이 사라졌다. 지금도 투도장은 보존되여 있지만 이전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지금은 예전에 비해 《투도온면》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적어졌다. 현재 투도진에는 열댓집의 식당이 영업중인데 집집마다 투도온면을 만들어 팔고있다. 황옥순씨는 김장맛이 집집마다 다르듯이 같은 재료를 쓰는 온면맛이라고 해도 식당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투도온면 역시 사람들의 입맛에 따른 맛의 느낌이 제각각이기때문에 누구집 온면이 제일 정통맛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것이다. 온면육수의 주재료인 소고기 등 온면원가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제대로 된 저가온면이 나올수 없는것도 안타까운 현실적 문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의 진달래축제행사때거나 룡문에 있는 아동저수지에 소풍나온 화룡이나 룡정, 연길 등 주변도시 사람들이 투도진에 들려 《투도온면》을 찾는 발길이 아직 이어지고있어 다행이 원조 투도온면의 명맥이 간신이 지탱되고있다.

하지만 인구가 급격히 감소됨에 따른 얼마 남지 않은 음식점들도 불경기의 진통을 겪고있다. 반대로 《투도온면》은 투도진을 벗어난 연변특유의 브랜드음식으로 되여 연변각지는 물론 전국 각지 조선족음식점들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있는것이 새로운 기상이다.

투도진에서 투도마다매식당을 다년간 경영하면서 투도온면만들기에 익숙한 리광숙씨(63세)도 지난 2013년에 룡정시에 투도마다매식당을 세운데 이어 올해 9월에 연길시 발전촌에도 투도마다매식당을 오픈했다.



연길 투도마다매식당에서 《투도온면》온면을 맛보는 고객들

룡정의 식당은 아들이 경영하고 연길의 식당은 딸이 경영하고있다. 리광숙씨는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나 도회지진출 등으로 투도온면기능자들이 류실되여가고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과거 투도진에서 식당을 영업하기전까지만해도 리광숙씨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투도온면》을 비롯한 각종 음식만들기를 하나둘 차곡차곡 배워두었고 그 보람으로 식당도 자기절로 꾸릴수있었는데 지금은 옆에 두고 딱히 배워줄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룡정에 오픈한 투도마다매식당은 랭면과 투도온면을 위주로 경영하는데 손님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영업면적이 100평방메터도 안되니 자리가 없어 손님을 빼앗기기도 한다. 온면만 매일 200사발은 판다고 했다. 연길의 투도마다매식당도 오픈한지 얼마 안되지만 간판에 써붙힌《투도온면》광고에 길가던 손님들이 찾아들고있다고 했다.

기자가 취재갔던 날도 지나가다가 우연히 《투도온면》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렸다는 40대 두 녀성은 과거 소문난 《투도온면》을 먹으러 연길에서 투도에까지 일부러 찾아가기까지 했었는데 여기서 먹어보니 옛날 맛 그대로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투도온면은 먹으면 언제나 개운하고 후련해요. 면발도 쫄깃하고 맛있어 우리 연변에 이처럼 맛있는 투도온면이 있다는게 자랑스럽고 좋아요...》《투도온면》을 맛보고 떠나면서 남기는 식객들의 진솔한 고백이다.

《투도온면》의 브랜드효과 지속적인 발전과 노력이 필수

리광숙씨는 이젠 환갑이 지난 몸이지만 건강이 따라가는한 《투도온면》만들기에서 손을 떼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수있다는것은 영업의 의미에서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민족전통 브랜드음식을 오래동안 계승발전시키는데도 큰 의미가 있기때문이다.

리광숙씨의 딸 황춘영(40세)씨는 《가끔 <잘먹고 갑니다, 참 맛있습니다...>하는 손님들의 인사말들을 들을 때마다 어머니가 살아온 음식인생과 고생에 숙연해지는 마음》이라면서 《어머니의 음식솜씨를 잘 배워 <투도온면>을 비롯한 민족음식점을 정성으로 잘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딸에게 《투도온면》제작비법을 전수하고있는 리광숙씨(오른쪽)

《<투도온면>은 어머니세대 음식업체 주인들의 장기간의 노력에 의해 이미 연변의 브랜드민족전음식으로 되였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분명히 시장이 있다고 봅니다. 관건은 그 음식을 어떻게 부단히 발전변화하는 손님들의 음식구미와 수요에 맞추어 나가고 발전시키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황춘영씨는 《투도온면》을 브랜드로 내세운 투도마다매식당의 연길에서의 창업에 강한 의욕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투도온면》은 그리 오래된 력사나 전통을 지닌 그런 민족음식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투도온면》의 유래나 의미에 대한 해석을 잘할수있는 연변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 민족전통음식의 계승과 발전의 각도에서 놓고보면 자칫하다간 투도지역을 벗어나 호황을 이루면서 새로운 민족브랜드음식으로 솟고있는 투도온면도 언젠가는 세월속에 묻혀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이며 연변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인 김순옥씨는 《<투도온면> 역시 연변지역 조선족들이 만들어낸 조선족전통음식브랜드라고 강조, 민간적인 투도온면 기술보유자가 영업을 접거나 정지하면 묻혀버릴 상황이 초래되기때문에 조속히 표준화하고 전수할수있는 교육기반을 마련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지적, 《정부적으로 중시를 돌리고 살손을 대여 계승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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