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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24]《물 한바가지 더 부어 국 끓입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11.11일 08:13

림한춘, 류금순부부의 일가족

-18명 고아를 부양한 서란 평안진 한 조선족부부의 이야기

《다들 저희들을 보고 없는 살림에 고생을 사서 한다고 하지요. 지금은 고아 5명이지만 선후로 18명의 아이들이 제가 한 밥을 먹고 자랐지요.》라고 하는 류금순씨, 그는 살림살이가 아무리 궁해도 불쌍한 아이들을 보면 또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웬지 모를 용기가 생겨 아이들을 그냥 데려다 부양한다고 한다.

《국 끓일때 모자라면 물 한바가지 더 부어요. 그래도 애들은 탈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지요. 감사하지요.》

서란시 평안진 금성촌 제1촌민소조의 림한춘, 류금순부부가 오갈데없는 아이들을 부양하기 시작한것은 2009년도부터였다.

지인으로부터 송강현에 조선족어머니와 한족아버지사이에서 태여난 오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입양을 기탁한다는 사연을 듣고 마음이 뭉클했단다. 슬하에 친자식 둘을 두고있었지만 아이들의 처지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한 그들 부부, 당분간 데려다 키워보자고 합의했다. 그렇게 시작해 오누이를 지금까지 6년간 부양, 지금 오누이는 평안진조선족소학교에서 공부하고있다.

진씨 남매는 근처 평안진 신광촌의 아이다. 나시족어머니와 조선족아버지사이에서 태여난 남매인데 나시족어머니는 집을 나가버려 련락이 끊기고 아버지는 불구자여서 겨우 자립이나 하는 정도다. 류금순씨가 찾아가보니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곰팡이가 낀 찬밥이였고 초라한 옷차림을 한 애들은 거렁뱅이를 방불케했다. 차마 외면할수 없었던 류금순씨는 이 두남매도 집으로 데려왔다.



옷장을 정리하고있는 류금순어머니

이렇게 하나둘 모여 그들이 부양하고있는 애들이 12명에 달했다. 그많은 애들을 거느리기엔 집도 비좁고 살림도 넉넉치 못하고 정력도 역부족이였다. 그래서 부분적 아이들을 보다 조건이 좋은 고아원으로 보내지 않으면 안되였다.

지금은 80평방메터 남짓한 아빠트에 부부와 막내아들, 그리고 입양한 5명의 아이까지 8명이 살고있다. 그러나 집안에 들어서면서 맞은켠 벽에 걸려있는 12명의 아이들과 밥상을 마주하고 찍은 큰 가족사진을 볼 때마다 집을 떠나간 애들이 그리워 어쩐지 가슴이 쓰려난다고 류금순씨는 말한다.

옷가지들을 빼곡이 담은 기다란 옷장이며 학교기숙사를 방불케 하는 2층침대, 소박한 살림살이지만 류금순씨의 부지런한 손길로 깔끔하게 잘 정리되여있다.

《이젠 다 친자식같답니다. 좀 더 잘해먹이고 잘해입히고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워요. 》



길림시에서 위문을 간 차창수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류금순부부

오늘도 류금순씨의 남편이 과일을 사왔다. 그는 애들이 하학하기전에 6몫으로 똑같이 나누어놓는다. 그 돈으로 고기를 사먹였으면 하는 류금순씨의 푸념질에 남편은《남의 애들도 다 먹는 과일을 우리 애들이라고 왜 못먹겠소? 우리 애들도 먹어야지.》 라고 대꾸한다.

사실 림한춘씨도 몇년전에 위암수술을 한 환자다. 자신은 아껴먹고 아껴쓸지언정 아이들에겐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싶은 부모된 마음이다.

6명의 아이들이 모두 평안진조선족소학교에서 공부하고있는데 전교 12명 학생중 이들 부부의 아이들이 반수를 차지한다. 소학교단계에는 그래도 학잡비가 적어 그런대로 공부를 시켜왔지만 명년에 서란시조선족중학교로 진학할 아이가 두명 있어서 요즘 류금순씨의 얼굴엔 그늘이 진다. 평안에서 서란까지 수십리여서 통학은 불가능하니 부득불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기숙사비용에 밥값까지 내자고 하니 근심이 태산같았다.



평안진 조선족소학교에서 공부하고있는 6명의 아이들

류금순씨는 주변의 마음씨 따듯한분들이 콩기름이며 채소를 갖다주었고 길림시적십자회에서 신발과 옷이며 비누를 보내주었으며 평안진조선족소학교 신교장선생님과 교원들이 성금을 보내주어 큰 부담을 덜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직은 여언키 어렵지만 그래도 신심을 갖고 힘자라는데까지 아이들의 손을 그냥 잡아줄것이라면서《불쌍한 애들이 내 손에서 무럭무럭 어엿하게 자라가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지요. 진정 사는 보람을 느껴요. 》라고 말하는 류금순씨의 얼굴은 대낮처럼 밝아진다.

편집/기자: [ 차영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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