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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지스타]가상현실(VR) 직접 체험해보니…"'헉' 소리 났다"

[기타] | 발행시간: 2015.11.15일 08:00

소니의 '플스 VR' 체험 공간에 몰린 인파. 단 5분 체험하기 위해 수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한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했다.

'플스VR', '오큘러스리프트', '바이브' 체험해보니 …

고사양의 그래픽, 사실적인 콘텐츠

머리 전체를 덮다보니 답답해, 일부는 멀미 느껴

[부산 =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정말 아찔했다. 거대한 로봇이 비틀거리면서 다가오는 순간에는 '헉'소리를 내면서 몸을 피했다. 가상이라는 것을 잠깐이나마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 체험이 끝나고 기기를 벗은 후에야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12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지스타2015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스는 가상현실(VR)체험 공간이었다.

소니는 자사의 VR기기 '플레이스테이션VR(이하 플스VR)'을 공개했고, 엔비디아는 HTC와 밸브가 공동 제작 중인 VR기기 '바이브'와 페이스북에 인수돼 화제를 모은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 모두 내년 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지스타를 찾은 수많은 방문객들은 새로운 게임 플랫폼인 VR기기를 체험하기 위해 해당 부스에 몰려들었다.



HTC의 VR기기 '바이브'

'바이브'는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와 헤드폰, 게임을 조작하는 스틱으로 구성됐다.

본체는 머리 전체를 뒤덮는 형태로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았다. 안경을 기기 내부에 꽂은 상태로 착용하면 된다. 스틱은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의 리모콘과 유사한 형태로 뒤편에는 아래로 당기는 '트리거'버튼이 있고, 전면에는 엄지손가락으로 방향을 조종하는 터치패드가 있었다.



HTC의 VR기기 '바이브'를 착용한 채 활을 쏘는 장면

기기를 착용하면 스틱을 쥐고 있는 모습만 볼 수 있다. 손을 움직이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체험시간은 20분 정도였다. 바다 속 풍경을 보여주는 '더 블루(theBlu)'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틸트 브러쉬(Tilt Brush)', 활로 과녁을 맞히는 '더 롱보우(the LongBow)', 마지막으로 고장 난 로봇을 고치는 콘텐츠가 준비됐다.

'더 롱보우'에서는 직접 양 손을 이용해 활을 쏠 수 있었다. 오른손으로 화살을 들어 왼손으로 들고 있는 활에 걸고 실제 화살을 쏘는 듯 오른손을 뒤로 당겨 화살을 날릴 수 있다. 오른손을 뒤로 당기는 동안 스틱이 진동해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이브'를 통해 경험한 콘텐츠 중 일부. 로봇을 분해하는 장면.

고장 난 로봇을 고치는 콘텐츠에서는 거대한 로봇이 비틀거리며 가까이 다가오는데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몸을 피했다. 잠깐이나마 가상이 아닌 실제처럼 느꼈다. 스틱을 활용해 로봇의 부품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다음으로는 소니의 플스VR을 경험해봤다. 이 제품은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스4에서 구현되는 VR기기다. 이 제품 역시 HTC의 바이브와 유사한 형태로, 머리 전체를 감싸는 HMD와 헤드셋, 스틱으로 구성됐다.



소니의 VR기기 '플스VR'의 게임 속 장면

소니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1인칭 총싸움게임(FPS)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밴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얼마 후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차량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가 건낸 총을 쥐고 트리거 버튼을 누르자 총알이 발사됐다. 발사와 함께 진동이 울려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소니는 이날 '썸머레슨', '키친', '진삼국무쌍7' 등의 VR 콘텐츠를 공개했다. 소니는 내년 상반기 정식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도 VR 패키지로 출시된다.



소니의 VR기기 '플스 VR'을 착용한 장면. 게임 속 적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경험했다. 이 제품은 바이브나 플레이스테이션VR과 다르게 제품 자체에 헤드폰이 탑재돼있었다. 또, 스틱 대신 조이스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앞에 경험한 두 제품보다 좀 더 세밀한 조작이 가능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체험관에는 CCP 게임즈의 '이브: 발키리', 카본게임즈의 '에어매치' 두 종의 게임이 준비 돼 있었다.



오큘러스의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이브 발키리'는 탱크와 수송기를 활용해 적의 군대를 물리치는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었다. 360도 전후좌우로 수송기를 조종해 상황에 맞게 아군의 무기를 배치할 수 있었다. 전작인 오큘러스 DK2에 비해 그래픽이 상당히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세 제품 모두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손색이 없었다. 실제와 착각을 일으킬만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구현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채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바이브' 시연 공간에서 9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80 Ti를 활용하고 있었다. 또, 오큘러스 리프트는 권장사양으로 GTX 970이나 AMD290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하고 있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고품질의 3D 그래픽을 구현한다. 플스VR도 시야각 약 100도에 1920×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다. 세 제품 모두 무게 중심을 뒤쪽에 배치해 오래 착용해도 부담이 적었다.

VR기술이 게임 외에 타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바이브에서 체험한 로봇을 수리하는 콘텐츠에서는 부품 하나하나를 가상으로 확인하고 조립도 해볼 수 있었다.

이에 이미 각국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VR을 활용하고 있다. 싱가폴의 테마섹 폴리텍 대학교에서는 가스 터빈이나 복잡한 엔진 설계를 VR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VR 속에서 이를 직접 결합 및 분해를 해볼 수 있다. 정유사 엑슨 모빌은 석유 굴착 작업을 VR로 미리 수행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소니 관계자에 따르면,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 지역 경찰청 관계자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플스VR을 체험해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얼굴 전체를 덮는 구조 탓에 약간 답답했다. 기기 자체에서도 열이 발생해 체험을 마치자 이마에 땀이 맺혔다.

또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이나 멀미를 느끼기도 했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화면은 움직이는 부조화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VR게임 개발자에 따르면, 이 문제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인지 부조화를 줄이는 제작 방식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인 트랜드포스는 전 세계 VR 기기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1400만대에 이르며, 연평균 28.5% 씩 성장해 2020년에는 38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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