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SCMP그룹 본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미디어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차이신넷(财新网), 연합조보(联合早报) 등 언론은 알리바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알리바바 이사회 마윈(马云) 주석이 지난해부터 남화조보(南华早报)를 보유한 SCMP그룹의 최대 주주인 궈허녠(郭鶴年)과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며 "조만간 협상 타결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알리바바의 인수 지분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남화조보는 지난 1903년 창간돼 112년 역사를 지닌 홍콩 최대 영자신문으로 지난 상반기 발표한 순이익은 2억9백만홍콩달러(308억3천만원)였다. 화교 출신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부호인 로버트 쿽은 1993년 산하 케리 미디어를 통해 SCMP를 인수했으며 현재 73.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부터 줄곧 미디어 시장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시나닷컴(新浪)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IT매체인 후슈넷(虎嗅网)과 36커(氪), 경제지 제일재경(第一财经), 화수(华数)미디어, 종합매체 무계뉴스(无界新闻) 등에 투자했다.
만약 알리바바가 남화조보를 인수하면 마윈은 세계 인터넷 거부들의 유명 미디어 인수 붐에 합류하게 된다. 아마존(Amazon)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2013년 미국의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으며 페이스북(Facebook)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스(Chris Hughes)는 2012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치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알리바바가 광고, 시장마케팅 분야에서 자신들에게 더욱 유리한 여론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