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스모그가 자욱한 베이징 올림픽공원.
지난 5일간 중국 수도권 지역을 강타한 스모그의 원인은 겨울철 난방과 자동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는 중국 환경보호부 소속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오염물질 근원지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화북(华北)지역만 놓고보면 석탄 소비와 기업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가장 큰 원인이며 베이징의 경우에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중국환경과학연구원 쯔파허(柴发合) 부원장은 "겨울철로 접어 들면서 베이징 및 주변 지역은 석탄을 때기 시작했는데 농촌 지역의 경우에는 감독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들 겨울철 난로의 오염물질 배출이 커지면서 이같은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스모그에서 나타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해봐도 유기화합물, 황산염, 검은 숯으로 석탄 소비가 스모그 발생의 주된 원인이었다.
베이징 인근 지역인 허베이성(河北省)도 마찬가지였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현지의 생활용 석탄 소비 비중이 허베이성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등 석탄 소비로 인한 대기오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쯔파허 연구원은 "베이징 등 도심지역은 스모그로 인해 기상조건이 안 좋은 가운데 교통정체가 심해 휘발유 효율이 떨어지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많아져 PM2.5 농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까지 중국 수도권 지역에 지속됐던 스모그는 전날 저녁 유입된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베이징 기상부문은 2일 자정을 기해 스모그 오렌지색(파란색<노란색<오렌지색<빨간색) 경보를 해제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