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혈관으로 밀어 넣어야 하나, 가슴을 열어야 하나?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다리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던 의료진이 판막이 제 위치로 가는지 모니터로 확인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즉시 개흉 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뇌혈관질환 감소 - 2006년 10만명 당 160.5명… 2010년엔 127.6명으로 줄어
심·뇌혈관 사망자도 감소 - 검진 늘고 의술 발전 덕분
대동맥질환은 되레 증가 - 2003년 대비 3배 늘어나
국내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이 2007년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환자도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동맥질환은 오히려 늘고 있다.
동아대병원이 통계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뇌졸중(50세 이상) 유병률은 1998년 2.8%에서 2007년 4.7%까지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서 2009년에는 3.3%로 떨어졌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유병률(30세 이상) 역시 1998년 0.8%에서 계속 상승해 2007년 2.5%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서, 2009년에는 1.6%를 기록했다. 이는 매년 새로 발생하는 환자가 2006년 이후 줄어들면서 누적환자 수인 유병률이 낮아진 탓이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뇌혈관질환(뇌졸중)자 수는 2006년 인구 10만명 당 160.5명이 걸렸지만, 2010년에는 127.6명으로 줄었다.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발병자 수도 2006년 인구 10만명당 39.9명에서 2010년에는 28.6명으로 감소했다.
동아대의대 김록범 교수(예방의학)는 "2004~2005년 심·뇌혈관질환 발병 현황을 조사한 다른 연구 등을 참고하면, 매년 새로 발병하는 환자 수가 2006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숨지는 사람도 줄고 있다. 뇌혈관질환 사망자는 2007년 인구 10만명 당 54.3명에서 2010년 41.7명으로 줄었고, 심혈관질환은 같은 기간 40.1명에서 37명으로 감소했다. 김록범 교수는 "심·뇌혈관질환 위험군인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하기 때문이며, 정기검진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이 늘고, 혈관 질환 의술이 발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복부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복부 대동맥류 환자는 2003년 1086명에서 2009년 3162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이는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kh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