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을 겪은 한 군인이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한명도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쟁이 군인 한명에게 남긴 상처도 이렇듯 사라지지 않는데 남경대학살 피해자가 받은 상처는 뼈에 새겨질만하다.
참혹한 전쟁에 대한 남경대학살 생존자들의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것과는 많이 다르다. 얼굴을 검게 칠하는 방법으로 겨우 목숨을 건질수 있었던 양취영할머니는 얼마전에 신문에서 빠리련쇄테러와 토이기가 로씨야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을 접한후 곧 전쟁이 일어나겠다는 생각에 심지어 쌀을 사다 나르기도 했다. 딸이 이 사실을 알고 할머니를 위로해서야 평화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
국가 최고기념행사에 대한 감회도 남경대학살 생존자들은 남다르다. 작은 아버지와 삼촌 두 분을 잃은 갈도영할아버지는 올해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울음벽(哭牆)》을 찾았다. 《이곳은 해마다 오는 곳이지만 올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집안제사였다면 지금은 국가의 제사이기때문이다.》고 갈도영할아버지는 말했다. 한 사람의 아픈 기억을 국가가 되새기고 또 세계기록유산에 올려진다면 더욱 보편적의미를 지니게 되는것이다.
남경대학살희생자국가추도일이 제정되고 남경대학살기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일은 한줄기 빛이 어두운 력사의 한곳을 비추는것과 같다. 력사란 너무도 방대하고 그 기억 또한 저 밑바닥까지 겹겹이 쌓여 깊은 상처는 파묻혀버리기 쉽다. 하지만 바로 그 상처가 후손들에게는 가장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30만명의 희생자는 단순한 통계수치가 아니라 한 생명, 한 생명의 희생으로 만들어진것이다. 그들을 짓밟고 학살한 피비린내가 여전히 력사의 어두운 모퉁이에 묻혀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가장 어두운 모퉁이까지 빛을 비추어 죄를 직시하게 하고 씻을수 있게 해 다시금 참혹한 력사적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는것이다.
남경대학살을 되새기는 일은 분명 인류운명공동체의 책임인 동시에 인류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에 누구보다 먼저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참혹한 현장을 직접 겪은 우리는 그 누구보다 동포들의 비참한 죽음과 삶의 터전이 짓밟히는 고통을 잘 안다. 그리고 적에 대한 적개심과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마음도 가장 잘 리해하며 이러한 전쟁이 영원히 력사로 남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가장 격식을 갖춘 태도로 남경대학살을 대하고 한 생명, 한 생명의 고통을 져버리지 않는 한편 인도주의적 관심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민족의식은 더욱 승화될수 있다.
남경대학살은 국가의 기억이자 세계의 기억이다. 하지만 이것이 항일전쟁사 연구의 결론이 아닌 항일전쟁에 대한 관심과 연구 및 진술의 시작이 되여야 한다. 항일전쟁에 참가했던 군인출신이며 작가인 아룡은 중국은 피로 쓴 《위대한 작품》이 있다고 말한적이 있다.
선렬들의 고함소리가 귀가를 맴도는듯하다. 우리를 비롯한 후손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로 쓴 기억을 이어나갈 때 치욕과 분기로 격동하는 민족정신의 원동력을 계속해서 얻을수 있고 나아가 중화민족은 영원한 인류평화의 수호자가 될수 있다고 말이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인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