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언론은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이 미국의 압력에 의한 정치적 선택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미일 동맹 강화로 앞으로 한국과의 대일 공조 전선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위안부 문제 협상이 순조롭게 해결된 것은 의외"라며 "미국이 한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신화통신도 "한일 위안부 합의는 미국의 압력에 의한 정치적 선택"이라며 "일본의 위안부 관련 사과는 철저한 반성과는 너무 동떨어진 것"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수옌펑: 국제전문가]
"한일 간의 위안부 문제 타결은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의 군사 동맹 강화를 노린 미국의 압력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CCTV 등도 한국 내 반발 기류 등을 소개하며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한일 위안부 문제 타결이 외교적 측면, 정부 차원에서 달성된 합의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기대했던 사과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CCTV 기자]
"한국으로서는 소탐대실의 결과라고 봅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피해자들의 정서를 간과한 것이죠."
중국 정부는 과거 일본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는 데 그쳤지만 이번 위안부 협상 타결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위안부 문제 합의가 한일 관계에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껏 이어왔던 한중 간 과거사 공조 등이 약화돼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