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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문대 조선족유학생 보이스피싱 하수인 된 사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29일 22:39
숨기려던 여죄는 아버지와 면회하다 발각

광주·전남에서만 5건에 1천8천여만원 챙겨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인정하면 안 돼! 절대 인정하면 안 돼!"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성동구치소 면회실에서 한 아버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주변 눈치를 살피며 한참 동안 중국어로 대화하더니, 가끔은 격양된 듯 한국어로 "인정하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수의를 입고 있는 아들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이모(26)씨, 이씨는 2008년에 한국대학으로 유학 왔다.

유학비자를 받아 세칭 명문대인 S대, Y대 등을 다니던 이씨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대학을 바꿔 다니다 방문 취업비자로 교체해 한국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졌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모바일 메신져인 'QQ(큐큐)'를 통해 시키는 대로만 하면 훔친 돈의 9%를 떼준다는 조건이었다.

이씨는 큐큐를 통해 누군가 지시하는 바에 따라 고속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전국을 누볐다.

범죄대상의 집 주소와 출입문 비밀번호까지 알려준 덕에 사람이 없는 집에 손쉽게 들어가 집주인이 깊숙이 숨겨놓은 현금다발을 들고만 나오면 됐다.

돈을 확보한 이씨는 곧장 경기지역의 불법 환전소로 달려가 자신 몫 9%를 떼고 나머지를 중국에 송금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만 이씨는 이렇게 3건의 절도로 1억1천50만원을 훔쳤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번다'는 속담처럼 중국 보이스 피싱 총책은 전화기를 붙잡고 앉은 자리에서 훔친 돈 대부분을 챙겼다.

이렇게 중국의 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광주와 전남에서 5건의 범죄로 1억8천여만원을 훔쳤다.

중국인 박모(35)씨가 총책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조직은 한 은행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이씨 외에도 2명의 하수인을 고용해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였다.

이들의 언변은 상상 이상이었다. 피해자들은 생면부지의 사람이 전화상으로 시키는 대로 현금을 은행에서 찾아오고, 현관 비밀번호까지 털어놨다.

박씨의 하수인인 이씨 등 3명은 각각 피해자, 은행원, 경찰의 기지와 신고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붙잡혔다.

CCTV 900여 개를 분석하며 이들을 뒤쫓은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은 이미 잡힌 이씨를 상대로 구치소에서 광주와 전남 범행에 대해 여죄를 추궁하다 면회온 이씨의 아버지와 맞닥뜨렸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들은 이씨의 면회 녹음 파일 속에는 "이제 그만 죄를 털어놓겠다"는 이씨를 만류하는 아버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경찰이 녹음파일을 틀어주자 이씨는 고개를 숙이며 죄를 털어놨다.

경찰은 중국 푸젠성의 보이스피싱 총책 박씨에 대해 인터폴에 검거 요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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