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케이블에 진출한다.
지난해 최지우에 이어 케이블행을 택한 김혜수는 위풍당당했다. 자기 소신이 뚜렷했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최지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지상파를 벗어나 케이블행을 택한 그들의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tvN 새 금토극 '시그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혜수는 케이블행을 택한 이유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혜수는 "무엇보다 대본과 작품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좋았다. 안 할 이유가 없는 대본이었다"면서 "김원석 감독님의 작품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라이브를 보는 것처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진다. 어떤 드라마로 완성될까 기대하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에선 그동안 검증되고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보장된 드라마를 하는데 tvN은 조금 더 과감하더라. 대중들이 원하는 걸 훨씬 더 현실적으로 수용하면서 기획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tvN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지우는 당시 케이블 채널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지상파나 케이블의 차이를 느껴보지 못했다"면서 "대본이 좋았고, 같이 하는 분들이 좋아서 선택했다. 그 전부터 tvN 예능에서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친근하고 가족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방송사는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좋은 작품을 우선에 둔 배우들의 차기작 선택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케이블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셈. 김혜수와 최지우에 이어 올해 5월에는 고현정이 tvN 드라마로 복귀한다.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고현정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신하균까지 더해져 지상파를 위협하는 케이블 드라마의 영향력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정시종 기자, 양광삼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