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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로 낙태 또는 자녀 포기 중남미 여성 급증

[기타] | 발행시간: 2016.01.29일 10:24

【헤시페=AP/뉴시스】브라질 헤시페에 있는 피오크루스연구소에서 27일(현지시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들이 배양접시 안에 담겨 있다. 2016.01.28

【산살바도르(엘살바도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기를 간절히 원해온 마리아 엘린다 구스만은 그동안 엘살바도르 최대 여성병원에서 불임 치료를 받아 왔다. 그러나 그녀는 지카 바이러스로 소두증 신생아가 급증함에 따라 지금 자신도 소두증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아기를 가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창궐에 따라 자국 여성들에게 2년 간 임신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후 구스만은 현재 자신이 결국 아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절망에 빠져 있다. 현재 34살인 그녀는 지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날이 오더라도 자신이 너무 나이가 들어 아기를 낳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소두증 신생아를 낳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은 완벽하게 증명된 것은 아직 아니다. 그러나 최소 6개국의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 엘살바도르와 같은 경고를 하면서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 낙태를 결심하거나 아예 아이 갖는 것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낙태를 금지하는 가톨릭 신자 여성들은 아기를 낳더라도 소두증을 갖고 태어나면 일찍 사망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예 임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 지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돼 향후 1년 간 미주 대륙에서만 400만 명에 달하는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현재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국가들이 대부분 낙태가 불법화된 가톨릭 국가들이어서 의사나 보건 당국은 불법 낙태 수술로 임신 여성들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살바도르의 비영리단체 아크다테의 안젤리카 리바스는 "낙태가 불법인 국가들에서는 불법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낙태 수술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성들의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굿마허 인스티튜트는 지난 2008년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최소 440만 건의 낙태 수술이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약 95%가 불법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여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산살바도르=AP/뉴시스】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한 빈민가에서 2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잡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16.01.27

국제가족계획연맹의 카르멘 바호주는 "임신 여성들이 절망에 빠질 경우 그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엘살바도르의 경우 전체 임신의 절반 정도가 계획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 때문으로 의심되는 소두증 신생가 출생이 급증한 브라질 역시 강간에 의한 임신이거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출산을 제외하곤 낙태를 불법화하고 있다. 소두증 신생아 급증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소두증을 낙태를 허용하는 예외로 인정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소두증은 유전적 결함이나 마약 또는 알콜 남용,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감염, 심각한 영양 부족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일어나며 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신생아 사이의 상관관계가 완전히 밝혀지기까지는 6∼9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노라 마르티네스라는 26살 여성은 "아이를 가질 경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낙태를 하면 교도소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은밀하게 낙태 수술을 해주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낙태가 가능하다면 낙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로 현재 임신 중인 여성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첫 아기를 임신한 지 5개월 된 콜롬비아의 켈리 로시오 아리자라는 17살 여성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은 후 소두증 신생아 출산에 대한 공포로 아기를 낳을 수도 낳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리아 데 헤수스 리버라라는 26살의 에콰도르 임신부는 "아기가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솔직히 두렵다"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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