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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법원에 소두증·지카 낙태 허용 소송 추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낙태 찬반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브라질의 한 시민단체는 브라질 대법원을 상대로 최근 변호사, 의사들과 함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산모에 낙태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적 소송을 준비중이다.
의사이자 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토마즈 골롭은 "만약 (지카 감염 산모에) 낙태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소두증 세대(Generation microcephaly)'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소두증과 산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를 낙태 허용 조건에 추가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과연 누가 여성에게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임신하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질때까지 여성들에 임신을 자제할 것을 충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톨릭 신자를 보유한 브라질에서는 낙태가 금기시돼 허용 조건 역시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낙태 가능 조건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소두증 신생아는 일반적으로 출생 후 수년 내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영구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실제로 현재 브라질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산모들이 불법 낙태 시술소를 찾느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뎅기열 감염 산모들을 돕고 있는 의사 아터 티머맨도 "우리를 찾아온 산모들 가운데 최소 2명에게서 지카 감염이 확인됐고, 그 둘 모두 불법 낙태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지카바이러스와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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