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쉽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20대 청년들을 중국으로 보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시킨 알선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갑을 찬 남성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경찰에 끌려나옵니다.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붙잡힌 이 남성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상담원을 보내주는 전문 브로커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4살 김 모 씨 등 3명은 국내에 직업소개소를 차린 뒤, 모두 15명을 보이스피싱 상담원으로 넘겼습니다.
상담원은 모두 20대 한국 청년, 이 가운데 3명은 대학생이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돈 많이 벌 수 있고 전화만 받으면 된다고 해서...사장은 다 조선족이고, 그 밑에 전화하는 사람은 다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건너간 전문직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면서 사기 수법도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전 보이스피싱 조직원(음성변조) : "조선족은 항상 바지사장입니다. (중국에) 보이스피싱 연구원팀들이 있습니다. (전직) 경찰이라든지 검찰, 수사관들, 대출권에서 일했던 사람들..."
점점 교묘해지는 수법에 속아 지난 2013년 5월부터 1년 반 동안 이들에게 돈을 송금한 피해자는 72명.
피해금액은 5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사기단 1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하는 한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