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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여름같은 봄… 팥-얼음-떡만의 ‘클래식 팥빙수’가 당긴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5.11일 03:09

■ 서울시내 명소 5선

[동아일보]

성큼 다가온 더위에 목이 마르다. 여름만 되면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별미 중 하나가 바로 팥빙수다. 요즘에는 아이스크림에 과일 치즈까지 얹은 이색 빙수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변종이 늘어날수록 소박한 빙수 생각이 간절해지는 법. ‘위크엔드 3.0’은 팥 얼음 떡으로만 만든 ‘클래식 팥빙수’를 찾아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다.

밀탑=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밀크팥빙수다. 곱게 간 얼음 위에 삶은 팥과 찰떡 두 조각이 전부다. 단출한 차림새지만 맛은 예사롭지 않다. 솜사탕처럼 고운 빙질(氷質)의 얼음이 입안에서 금세 녹아내린다. 충청도 일대에서 공수한 팥을 알갱이가 터지기 직전까지 오동통하게 삶는다고 한다. 입 안에 부드러운 촉감이 남으면서도 쉽게 녹지 않을 만큼의 굵기로 얼음을 가는 게 맛의 핵심이라고 밀탑 측은 전했다.

하루 종일 팥만 삶는 직원, 떡만 써는 직원, 과일만 깎는 직원으로 담당 분야가 세분돼 있다. 28년 단골들을 생각해 얼음을 가는 빙삭기와 식기, 의자 등을 예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떡과 팥을 공짜로 ‘리필’해준다. 1985년 개점한 현대백화점의 압구정동 본점 5층에 문을 연 ‘밀탑’은 28년간 이 백화점의 대표 명물로 불린다. 겨울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고 여름에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다. 현재 본점 목동점 킨텍스점 대구점 울산점 5개점에 입점해 있다. 가격은 7000원.

팥꽃나무집=2009년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팥빙수와 단팥죽 전문점이다. 기본메뉴인 팥빙수의 가격은 7000원. 전라도와 강원도에서 팥을 공수했으며 팥을 끓이는 시간과 불 온도에 빙수 맛의 비밀이 숨어있다고 한다. 호박(노랑) 찹쌀(흰색) 쑥(녹색)의 쫄깃한 삼색떡을 팥 위에 얹었다. 또 차갑게 얼린 구리 그릇에 빙수를 담아내 차가움이 오래 지속된다. 흑임자를 빙수에 갈아 넣은 흑임자빙수가 이 집의 별미다. 얼린 홍시를 그대로 간 홍시보숭이(6500원)도 고유 메뉴다. 딸기 녹차 커피 과일 등 다양한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팥을 리필할 수 있고 미숫가루도 원하면 토핑처럼 무료로 얹어준다.

아티제=이 팥빙수의 이름은 ‘네주 소르베(neige sorbe)’다. 프랑스어로 눈꽃 빙수라는 뜻이다. 하얀 빙산 모양을 만들기 위해 새하얀 도자기 그릇에 빙수를 담았다. 얼음을 곱게 갈기 위해 일본에서 고가의 기계를 공수했다. 얼음이 녹아도 맛의 변화가 없도록 얼음과 팥 우유 등 재료의 비율을 최적화한 게 비결이라고 한다. 팥빙수에 올려지는 떡은 냉동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가격은 1만3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두 사람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덜어 먹을 수 있도록 개인 그릇을 제공한다.

나폴레옹 과자점=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나폴레옹 과자점은 찹쌀떡을 비롯한 각종 과자와 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팥빙수도 곱게 갈린 얼음, 삶은 팥, 떡으로 단순함을 표방한다. 다만 다른 곳과 달리 우유를 얼린 ‘우유얼음’을 기계에 가는 게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팥빙수를 먹으면서 내내 우유 향이 강하게 난다. 이 과자점의 별미인 찹쌀떡 두 조각도 얹어져 있다. 한 그릇에 8000원이다.

동빙고=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문을 연 지 2년밖에 안 됐다. 곱게 갈린 얼음에 팥과 매끈한 찰떡 세 조각이 담겨 나온다. 지난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트위터에 이 집을 소개하며 알려졌다. 1층짜리 건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야외에도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1년 내내 팥빙수와 단팥죽을 판다. 미숫가루팥빙수 녹차빙수 커피빙수 로열밀크티빙수 등이 있다. ‘그냥’ 팥빙수의 가격은 6500원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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