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华为)에 수천억원 상당의 특허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간 중국 로컬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퀄컴, 에릭슨 등 업체에 거액의 특허사용료를 지불해왔지만 이제는 일부 업체가 축적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우세를 점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와 애플이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国家知识产权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가 애플에 빌려준 특허는 769건인 반면 애플이 화웨이에 빌려준 특허는 98건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같은 통계는 화웨이가 애플을 상대로 특허사용료를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과 화웨이간의 보안유지 협약 때문에 구체적 비용은 알 수 없지만 애플은 지난해 화웨이 측에 수억달러(1달러=1천170원)의 특허사용료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와 애플은 지난해 상호간 표준 특허를 교차 사용하는 협약을 맺고 특허를 많이 빌리는 쪽에 사용료를 지불키로 한 바 있다.
화웨이의 이같은 강세는 꾸준한 연구개발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액의 15%인 596억위안(10조7천억원)에 달해 애플의 85억달러(9조9천798억원)를 넘어섰다.
또한 지난 10년간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2천4백억위안(43조원)이며 전세계의 연구인원은 7만9천명으로 전체 직원의 45%를 차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현재 중국 내 5만2천550건, 해외에서 3만613건의 특허를 신청했으며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출원한 특허는 3만924건에 달한다. 이 중 미국이 5천52건으로 지난해 신규 출원한 특허는 1천268건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