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한국인 남성이 중국인 여성을 구타했다는 소문이 중국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웨이보 등 SNS에서 "두 명의 한국 남자가 중국 KFC에서 두 명의 중국 여성을 때렸다"는 글과 함께 관련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며 중국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17일 밤 11시 26분 동영상 사이트 투더우왕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난 12일 아침 청두(成都)시 신청스(新城市)광장에 위치한 KFC에서 벌어진 폭행 장면이 담겨 있다. 스스로를 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친구와 함께 KFC에서 주문을 하던 중 한국 남성이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과 머리에 타박상을 심하게 입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 발생 후 누구도 가해자들을 잡지 않아 남성들은 곧 현장을 떠났고, KFC 측도 이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폭행 당시에도 직원들은 겁을 먹고 밖으로 나와 싸움을 말리지 않고 지켜만 봤다는 것이다.
동영상 확인 결과 사건은 주문대가 한 곳만 열린 상태에서 새치기를 했다는 오해가 생겨 벌어진 것이었다.
한 여성이 주문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두 명의 남성이 들어와 주문대 바로 옆에 서서 메뉴를 상의하는 듯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두 명의 중국인 여성이 주문대 뒤로 줄을 서 남성들보다 먼저 주문을 했고, 이에 화가 난 남성이 큰 소리로 이들을 나무랐다.
큰 목소리가 오가던 말다툼은 결국 난투극으로 번졌다. 둘 중 한 여성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채였고, 두 남성은 여성의 머리카락을 잡고 발길질을 해 일방적인 폭행을 가했다. 이 후 두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이 폭행을 저지하며 상황은 정리됐다.
피해자는 남성이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했고, 이들 일행이 한국어를 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에 의해 공개된 CCTV 영상은 삽시간에 일파만파로 번져 혐한 분위기까지 조장되는 상태다. 중국의 젊은 네티즌들은 "한국인들 중국 오지 마라" "열 받아서 죽을 것 같다" "빨리 잡아서 체포하라"며 격분하고 있다. 고객의 폭행을 지켜만 보던 KFC 직원들의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베이징에서 벌어진 영국인의 중국 여성 강간 미수 사건이 벌어진 후 중국에는 '외국인 주의령'이 떨어져 관련 사건에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남성들의 국적이 한국인인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대부분의 한국인이 중국인을 폭행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반한(反韓) 감정으로 번질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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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가시나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