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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불법 체류 외국인들 “소탕”에 나서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5.17일 10:08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행동에 대한 온라인 논의가 열기를 띠는 가운데, 베이징 정부는 베이징에서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일하고 있는 외국인을 소탕하기 위한 100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화요일부터 8월 말까지 시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국영언론과 베이징공공안전부 웨이보계정을 통해 발표되었다.

베이징공공안전부 웨이보계정에 올라온 공지사항에 따르면, 중국에 불법으로 입국했거나 비자 없이 베이징에서 체류 또는 일하는 외국인을 적발하기 위해 베이징 경찰이 “주요 지역을 순찰 및 정기단속하고 비자신청서를 엄격하게 검사”할 것이라고 한다.

베이징공공안전부는 이번 공지 밑에 중국 공공단속 캠페인에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주먹그림을 올리고 수상한 외국인을 신고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기재했다.

베이징공공안전부는 답변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국영언론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약 12만 명이라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외국인의 행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난징에서 노숙자에게 감자튀김을 사준 미국인과 둥관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있는 여성을 돕다가 소매치기 3명에게 심하게 구타 당한 브라질인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 주 퍼져 나가면서, 네티즌들은 중국에 착한 사마리아인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의견을 펼치고 있다.

작년 말 우루과이 출신 여행자 마리아 페르난다(34세)가 항저우의 호수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소녀를 구했을 때도 위와 같은 논의가 펼쳐진 바 있다. 당시 주변에 수십 명의 중국인이 있었으나 아무도 돕지 않았다.

한편, 개리 로크 주중미국대사는 배낭을 메고 다니고 쿠폰으로 커피를 사는 등 소박한 행동으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로크 대사는 상하이에서 무릎을 굽히고 아홉 살 난 소녀와 대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중국여성을 성폭행하려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지난 며칠 동안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면서 외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잠식되었다. 수요일 중국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올라와 1천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경고: 폭력적인 장면 포함)은 사람들이 외국인을 여성으로부터 떼어내는 장면과 외국인이 중국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그 후 정신을 잃고 쓰러진 외국인을 사람들이 구타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웨이보에 올린 공지에서 베이징 경찰은 동영상에 나온 외국인이 여행비자로 중국에 온 영국인으로 술을 마신 후 중국여성에 대해 “부적절하게 행동”했으며 수사를 앞두고 구류 중이라고 발표했다. 웨이보 사용자들은 이번 공지에 수많은 댓글을 달며 경찰이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이 외국인단속과 관계가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화요일 불법체류자 단속캠페인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독설이 쏟아져 나왔으며 “불법체류자”는 웨이보의 10대 트랜드 토픽으로 순위가 올라갔다.

본국에서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 중국에 몰려들고 있다는 국민 다수의 불만을 반영하면서, 웨이보 사용자 웽펭 싱루오는 “불법체류자 소탕을 적극 환영한다. 외국인 쓰레기를 본국으로 추방하라”고 포스팅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번 캠페인과 동영상의 영국인을 연관 지으면서 영국인이 쓰러진 중국여성 앞에 서있는 장면을 담은 스크린샷을 올렸다.

불법체류자 단속캠페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빅투 헌드레드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불법체류자가 추방되고 나면 “중국의 폭력배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포스팅했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은 이번 단속을 환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중국 북동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도 단속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주요 관심사인 필리핀 정부와의 황암도 영토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도 있다.

컨설팅업체 캐피탈뷰 리서치 소속 왕타오는 “베이징이 불법체류자 소탕을 시작했다. 필리핀인들이 가장 먼저 추방될까?”라고 글을 썼다.

중국은 외국인이 살고 일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국가이다. 필요서류를 구비하지 않은 사람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신청절차의 허점을 찾아주는 소규모 사업이 번성하고 있으며 영어 원어민교사 수요가 높은 덕에, 본국에서 직장을 찾을 수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베이징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불법체류자를 대대적으로 소탕한 바 있다. 그 전에는 구역별로 단속을 시행했다.

미디어트래킹 사이트 단웨이의 창립자이며 1995년 이래 베이징에서 살아온 제레미 골드콘은 “네티즌 반응이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불법체류자 단속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단속이 영국인 동영상 논란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용납하던 과거 경향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국가적으로 반외국인 정서가 증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세우고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항상 지참하도록 하는 규정을 따르고 있는지 검사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단속캠페인을 맡은 경찰은 “규정준수 여부를 단속할 것이며 외국인들이 해당 규정에 대해 알도록 할 것이다”고 ‘차이나 데일리’에 밝혔다.

베이징 경찰이 대학이 다수 위치한 하이뎬과 술집이 많은 산리툰 등 외국인 밀집지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차이나 데일리’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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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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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중국 불체자들은???? 엄청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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