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에서 중국 유학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취업이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마드리드의 콤플루텐세 대학교.

26살 청밍쭈 씨는 이 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입니다.

스페인 출신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팬으로 스타의 고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강조합니다.

[청밍쭈 / 스페인 유학 중국인 : 저는 나달 선수 때문에 왔지만 대부분은 스페인어를 배우러 와요. 최근 중국과 남미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인이 스페인어를 잘하면 스페인에서 취업할 기회가 있거든요.]

중국 유학생 협회는 현재 마드리드에 유학 중인 중국인은 5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은 2천여 명.

최근 4년 사이에 4배나 증가한 수치로 외국 유학생의 22%가 중국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부는 스페인 바람의 원인으로 취업과 경제적 이유 두 가지를 꼽습니다.

흔한 영어보다 희소성 있는 스페인어로 무장하면 취업의 문턱을 넘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또 중국 유명 대학 학비보다 스페인 유학비가 저렴한 것도 원인입니다.

[후안 카를로스 이즈키에르도 / 교육 자문회사 대표 : 중국에서 스페인어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 학생들이 영어만 하는 것보다 스페인어까지 하면 취업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어와 문화를 전혀 모른 채 무작정 건너온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지 대학교들은 스페인 학생과 중국 유학생이 어울릴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기 중 중국 문화 체험 기간을 정해놓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짜이잉난 / 콤플루텐세 대학교 중국 유학생 협회장 : 스페인어가 능숙해지면 스페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이곳 생활을 즐길 수 있고 학습 능력도 향상됩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공부한 중국 유학생 숫자는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