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미국 11세 소년이 자폐증을 딛고 미국태권도협회(ATA) 월드챔피언십 소년부에서 우승해 화제다.
주인공은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에 사는 이선 파인슈라이버(11) 군. 그는 3세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이선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늘 외톨이였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은 잘 듣는 착한 학생이었지만, 말수도 없고 친구도 없이 학교와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아이였다.
이선의 엄마 마라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아예 또래 친구를 사귈 생각도, 밖에서 나가서 놀 생각도 안 했다"면서 "늘 집에만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선이 친구가 없어 생일 때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면서 "아들의 삶에서 가족 말고는 특별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마라는 2013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선을 데리고 동네 태권도장을 찾았다. 태권도가 친구들과의 상호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선은 첫날부터 태권도에 흥미를 보였다.
이선은 어눌한 말투로 "첫날 태권 품새를 배웠는데 매우 재미있었다"면서 "태권 품새들을 늘 기억하려고 애썼고 동작을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태권도 기량은 나날이 발전했다. 특히 이선은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고 태권도 사범과 수련생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자폐증이라는 터널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선은 사범이 전국대회에 나갈 것을 권유할 정도로 태권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달 초 아칸소 주 리틀록에서 열린 ATA 월드챔피언십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선은 "대회에 나가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까 봐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나에게 대회는 기회였고, 심판들은 내게 좋은 점수를 줬다"고 했다.
마라는 "이선이 소년부에서 우승하자 친구들이 나가 헹가래와 포옹을 해주며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면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선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태권도를 계속 열심히 수련해서 세계대회에도 나가고 국가대표도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