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바카르 셰카우 보코하람 지도자 [출처=가디언 영상캡처]©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자칭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서아프리카지부인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지도자 자리를 두고 IS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IS는 지난 2일 선전매체를 통해 보코하람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는 아부 무사브 알 바르나위 전 보코하람 대변인이라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바르나위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4일 보코하람의 기존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영상을 통해 바르나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셰카우라고 밝힌 남성은 영상에서 보코하람을 여전히 지도하고 있으며 바르나위는 "이교도"라면서 이번 일을 쿠데타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보코하람의 내분이 격해지는 가운데 IS가 나서서 현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IS와 보코하람의 불화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IS는 셰카우 지도의 보코하람이 무슬림을 겨냥 살상 테러를 벌인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지난 해 7월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이슬람사원을 급습해 무슬림 40명을 죽였다. 셰카우는 당시 무슬림을 공격하는 방침에 항명한 내부 인사들도 대대적으로 숙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셰카우가 보코하람의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른 뒤 이들의 공격은 더 잦아지고 끔찍해졌다. 2009년 이래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2만 명이 죽었고 22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수천명이 납치되고 성폭행 당했다. 2014년 5월에는 보코하람이 북부 치복에서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했다.
아프간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던 보코하람은 지난해 3월 IS로 지지를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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