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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北 해외 주재원 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기타] | 발행시간: 2016.08.20일 07:57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해외 생활을 하다 탈북한 주재원들을 이야기할 때 '돈'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북한 외화벌이 일꾼과 외교관들 모두 본국에 상납할 자금을 마련하는 데 깊숙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39호실 소속으로 유럽의 북한 자금을 총괄하던 주재원 1명이 지난해 자녀들과 함께 잠적, 유럽 내 제3국에서 현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북한의 '39호실'은 지난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이후 외화벌이를 총괄하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거둬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외화를 벌기 위해 무기 및 마약 거래, 화폐위조 등을 통한 외화 획득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잠적한 이 주재원은 유럽에서만 20년가량 체류하며 유럽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불법적인 거래에 관여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외화 확보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그가 잠적하면서 4,000억원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그가 챙긴 자금은 수십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북한 당국으로 외화가 유입되는 경로가 불투명한 점 등을 이용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이달 초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사관 내 서열 2위로 실무를 총괄했던 그는 대사관 운영뿐만 아니라, 당으로 들어가는 외화 관리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의 신분인 만큼 스위스 비밀계좌 등을 이용해 비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외화 벌이 창구로 국영 보험사 '조선민족보험총회사'도 이용했다. 북한 자산을 외국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의 보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런던에도 이 보험사의 사무실이 있었으나 지난 5월 압수수색을 받았다.

태 공사 역시 대사관이 관리하던 김정은 통치자금 580만 달러를 갖고 탈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급박하게 망명 절차를 진행한 데다, 북한 대사관에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있을 가능성이 적다는 반박도 없지 않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 고위층 탈북자들이 돈을 갖고 온다는 이야기는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리고는 있다"며 "믿을 건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 평소 빼돌려 뒀다가 갖고 들어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들은 현금 뭉치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돈이 입금된 계좌의 통장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자금을 많이 갖고 들어온 일부 최고위층 탈북자들은 정착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오자마자 고급 외제차와 고급 주택을 산다"고 귀띔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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