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전사업 매각 제동 관련…"함께 해야 할 운명" 강조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주재 중국대사가 보호무역주의는 호주와 중국 두 나라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최근 일어난 호주 정부의 배전망 사업 매각 차단을 에둘러 비판했다.
지난 5월 부임한 청징예(成競業) 대사는 25일 캔버라 중국대사관에서 호주 관리와 각국 외교관들을 앞에 두고 한 연설을 통해 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지양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25일 연설을 하는 청징예 중국대사[출처: 호주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청 대사는 이 자리에서 "양측이 교역과 투자의 간소화 및 자유화를 지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쪽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19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주요 배전망 사업 '오스그리드'(Ausgrid)가 중국 기업에 99년 장기 임대될 것이 확실시되자 국익을 이유로 제동을 건 바 있다.
청 대사는 또 호주와 중국이 경제적으로 매우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공고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두 나라는 '함께 해야 할 운명'(shared destiny)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청 대사는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견에 대해서는 한층 강화된 대화를 통해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미국 및 일본과 보조를 맞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처 방식에 대해 현 상황을 인위적으로 바꾸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5일 방송 인터뷰에서 오스그리드 매각 제동 후 중국의 반발이 거센 것과 관련, 그래도 중국보다는 호주에서 투자하기가 더 쉽다며 이 점은 중국 관리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턴불 총리는 "나는 20여년 전 중국에서 아연광산 회사를 설립해 운영한 적이 있는 데 그일이 아주 쉽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나 언론의 강한 반발이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내달 초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