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후보간 마지막 TV토론의 화두는 단연, 대선 결과에 대한 후보들의 승복 여부였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패배시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대선까지 남은 20일을 달굴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선을 정확히 20일 남겨놓고 펼쳐진 마지막 TV토론에서 그동안 선거 조작을 주장해온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크리스 월러스 / 폭스뉴스 앵커(3차 TV토론 진행자)] "트럼프 후보, 이번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시겠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그때 가서 보겠습니다. 지금은 예단할 수 없습니다. 그때 가서 보겠습니다."
부정직한 미국 언론들이 유권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 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는 게 트럼프의 주장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범죄자 취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클린턴은 대선에서 뛰어서는 안됩니다. 클린터는 (이메일 스캔들 등)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번 대선에 참여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점에서 선거가 조작됐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답변이 믿기지 않았는지, 진행자는 비슷한 질문을 다시 던졌지만, 트럼프의 답변은 같았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듣고 있던 클린턴은 발끈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그때 가서 말하겠습니다. 계속 애를 태울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정말 소름끼칩니다. 트럼프는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항상 조작됐다고 주장합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240년 미국 민주주의를 끌어내리고 있고 주요 정당의 후보를 비하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부적합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지지층의 결집을 극대화할 마지막 승부수일지, 아니면 패배의 길로 접어드는 자충수가 될지,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