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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지적 자산이 될 이중언어 가르치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08일 08:57
작성자: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경영학 박사)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어, 한국어(조선어)와 사이에서 우리 조선족 부모들의 입장에서 자녀교육에 관하여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여기는 점이 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 자녀들에게 민족의 얼과 문화가 담겨있는 한국어(조선어)를 가르치지 못한다는 점일 것이다.

  연변 등 조선족이 밀집하여 살고 있고 조선족학교들이 있는 곳에서는 여전히 한국어(조선어)를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족 밀집지역을 벗어나 중국 대도시, 연안도시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많은 조선족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한국어(조선어)를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방법이 없다. 다행스런 점은 자녀들이 중국어를 잘 배우고 있어서 나중에 큰 뒤에도 중국 사회 어디를 가더라도 부모세대들이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해서 경험했던 곤란함이나 불이익을 받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조선족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언어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좋을까? 어릴 때부터 한국어(조선어),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을 시키라는 것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국제결혼한 부부가 많다. 이들 국제결혼한 부부들은 자녀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시키는 일이 많고 이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연구들도 많다. 이중언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자녀들에게 중요한 자산을 물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먼저, 이중언어를 배우는 동안 아이들은 머리가 좋아진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하는 아이들은 이중언어를 하기 위해 뇌의 다른 부위를 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 뇌기능이 활성화되어 좋은 머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이중언어를 할 줄 아는 것(bilingual)은 아이들은 평생 큰 자산을 갖게 된다. 즉 언어는 다른 문화로 들어가는 문이기 때문에 이중언어를 하는 것은 점차 세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서로 다른 두 나라 문화를 이해하면서 학술, 각종 사업분야 등에서 큰 장점을 갖는 것이다. 셋째, 이중언어를 할 수 아는 젊은 사람들은 취업하기도 좋고 학교나 직장에서도 더 귀중하고 요긴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알기에 미국의 뉴욕시 교육국에서는 2015년 시내 소학교, 초중, 고중에 40개 이중언어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설치하였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자녀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통합되고 상호 연계된 세상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 특히 이중, 삼중 언어능력은 더욱 귀중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린 자녀들을 가진 우리 젊은 조선족 부모들은 이중언어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가? 유럽이나 미국의 국제결혼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두 가지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쓰는 언어를 달리하는 것이다. 가령 지금 동북지역을 제외하고 조선족 학교가 없는 곳에서는 학교와 사회에서 중국어만 쓰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한국어(조선어)만을 고집스럽게 쓰도록 하는 것이다. 역으로 연변과 같이 조선족 밀집지역의 조선족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어(조선어)로 교육을 받는 경우에는 가정에서는 중국어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자녀들은 당연히 학교와 사회에서 쓰는 지배적 언어를 쓰려고 하게 되어 있다. 조선족 학교가 없는 중국 대도시나 연안도시의 중국학교에서 중국어로만 교육을 받는 자녀들에게는 부모들이 가정에서 한국어(조선어)만을 쓰는 정성스런 노력과 고집을 통해서만 자녀들에게 한국어(조선어)를 가르칠 수 있다. 그 반대로 마찬가지이다.

  혹은 주말에 부모들끼리 별도의 조선어(한국어) 교육반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필자가 영국에서 유학할 때 영국에 사는 중국인들이 매주 토요일에 자녀들을 위해 중국어반을 운영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영국에 사는 중국인들은 이미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기본적으로 말하기를 시켜 왔기 때문에 말은 할 줄 알았기 때문에 토요일 중국어반에서는 중국어로 쓰는 것을 주로 가르쳤다. 미국에 사는 한국교민들도 한국교민들이 모이는 교회에서 주말에 자녀들에게 한글(조선어)을 가르치는 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자녀들이 소학교나 초중학교 다닐 때 방학 때 한국에 있는 친척집이나 방학 중 외국에 사는 교포자녀들을 위해 한국의 대학이나 학교에서 운영하는 과정에 보내거나 아예 1년쯤 한국 학교에서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중산층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치르기 위해 소학교 때 1~2년간 캐나다나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도록 하는 것은 꽤 널리 퍼져 있다. 이런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녀들이 대학교나 사회에 나오면 부모들에게 무척 고마워하게 된다. 또한 이중언어를 할 줄 아는 학생이나 젊은 사람은 평생 살아가면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을 몸에 익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속담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직접 잡아서 주기'보다 '물고지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자녀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중국어와 한국어)를 익혀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 갚진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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