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온바오에 따르면 최근 인체 유해성분인 염소가 함유된 콜라 제품이 시중에 유통돼 곤욕을 치른 코카콜라가 이번에는 '염소 스프라이트'로 구설수에 올랐다.
푸젠성(福建省)에서 발행되는 해협도시보(海峡都市报)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푸저우(福州)광장 인근의 일식집에서 회사 동료들과 회식 중이던 린(林)씨가 스프라이트(Sprite, 중국명 쉐비•雪碧)를 마셨다가 식도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린씨는 당시 목이 말랐던 탓에 주문한 스프라이트가 오자, 곧바로 뚜껑을 따서 마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동료들에게 "혀가 아프고 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후 구토 증상을 보이자, 동료들은 그녀를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의사 진단 결과, 린씨는 염소가 함유된 소독약을 마셔 식도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보를 받은 해협도시보 기자는 사건 발생 한시간 후, 문제의 식당을 찾아 스프라이트를 확인한 결과, 이는 올해 3월 22일 샤먼타이구(厦门太古)코카콜라음료회사에서 생산됐으며, 액체는 노란색으로 변하고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까지 났다.
린씨는 "스프라이트를 마셨을 당시에는 차가웠기 때문에 이상한 맛과 냄새를 느끼지 못했는데 점점 속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당시 목이 말랐기 때문에 스프라이트 뚜껑을 열 때 이미 열려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식당 관계자는 "식당에서는 소독약을 쓰지 않으며, 설거지를 할 때도 전용 세제를 쓴다"며 "이번 사고는 식당 측과는 전혀 상관없고, 사고 발생 후에 다른 음료를 확인해봤지만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콜라를 생산한 샤먼타이구코카콜라음료회사 측은 "피해자와 연락해 상황을 파악해 해당 지역 도매상에서 생산일이 같은 제품을 조사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며 "이미 관련 문제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필요하다면 정부 관련부문과 함께 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산시성(山西省)질량감독국(이하 질감국)은 지난 4월 코카콜라 산시성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염소가 함유된 것을 발견하고 생산중단 처분을 내렸는데 문제의 콜라가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