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진주만 기습 공격 후 75년 만에 일본 현직 총리가 처음으로 진주만을 찾을 전망입니다.
아베 일본총리가 이달 26일에서 27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는 일미전쟁의 시발점인 진주만을 찾는 것은 전쟁희생자 위령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여러 매체에서는 아베의 하와이 방문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 트럼프와의 관계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지난 5일 총리관저에서 하와이 진주만 방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2월 7일은 진주만 공습 75주년 기념일입니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방문은 공습 희생자를 위령해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미래를 향한 강한 의지와 결의를 보이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진주만 방문에 즈음해 하와이 현지에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마지막'정상회담을 통해 전쟁 참화로 얼룩졌던 미·일 간 과거사에 대한 '화해'를 대내외에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지난 11월 하순 APEC정상회담을 위해 페루 수도 리마에 머무는 동안 아베 신조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하와이 진주만에서의 만남을 약속했습니다.
아베의 진주만 방문 계획에 일본 매체들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의 방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아베가 이번 방문에서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경향신문은 지난 5일 아베의 진주만 방문은 여러 가지 정치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위령하는 방식으로 미일동맹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것을 선언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일보 역시 아베 신조가 트럼프에게 호의를 보이며 미국 나아가 세계에 미일 동맹의 가치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물러나기 전에 아베의 진주만 방문을 성사시킴으로써 트럼프에게 양국관계에서 과거 역사 문제는 종식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