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간호학과에 재직 중인 교수의 폭행과 폭언, 수업태도 등을 고발한 사연이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국립 K대 간호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한 포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금 우리학교는...(국립 K대학교)’라는 제목 아래 전임교수의 납득할 수 없는 수업태도와 폭행 등 7가지 내용을 고발했다.
이 네티즌은 글의 첫머리에서 “국립 K대학교 간호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ㄱ교수의 만행을 폭로하고, 교수로서의 자질에 대해 고발하기 위해서”라고 게시물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11년 부임한 ㄱ교수는 부임 첫 학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학칙과 상식에 벗어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첫째, 전공과목(보완대체요법)을 지인에게 위탁해 대리강의 형식으로 진행했다”며 “총 13주 강의 중에서 ㄱ교수가 직접 강의한 것은 5주뿐이고, 나머지 기간 수업은 모두 대리강사 2명이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둘째, 학생이 전적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며 “수업시간 내내 교수는 그저 구경만 했고 학생들은 어떤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셋째로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업에 대한 높은 강의평가를 강권했다”며 “ㄱ교수가 (자신의) 강의평가에 F를 준 학생을 알아오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ㄱ교수가 2012학년도 1학기에 ‘아동간호학Ⅱ’ 수업을 영어로 개설했으나 ‘영어실력이 형편없었다’며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교수가 고함을 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이 수업 거부 의사를 밝힌 이후 ㄱ교수가 과대표를 폭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ㄱ교수가 조교에게 ‘너는 내 종이다’, ‘나에게 부탁할 때는 90도로 숙여 인사해라’라는 등의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적었다.
이 네티즌은 끝으로 “간호학과 3학년 학생들이 학교 측과 접촉을 통해 학교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학교 측은 기약 없는 행정처분을 통해 이 일을 쉬쉬했고, 이후 국립대 교수이자 공무원 신분인 ㄱ교수의 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현재 ㄱ교수에 대한 퇴진과 학교 측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나오길 기대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힘내라” “등록금이 얼만데 아직도 저런 교수가 있나”라는 등의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