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국제시사
  • 작게
  • 원본
  • 크게

세계 위안부 박물관 첫 회의 “피해자 목소리 계속 전달할 것”

[기타] | 발행시간: 2017.04.02일 22:15
[한겨레] 회의장 주변에서 ‘헤이트 스피치’도

1일 도쿄 재일한국와이엠시에이(YMCA)에서 열린 제1회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회의에서 이인순(오른쪽) ‘희움’ 위안부 역사관 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대만 위안부박물관인 ‘아마의 집’ 캉수화 관장.

“일본 정부는 역사를 지워나가려 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우리는 다음 세대, 그리고 그다음 세대에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1일 도쿄 지요다구 재일한국와이엠시에이(YMCA) 회관에서 열린 제1회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회의에서 필리핀 케손시에 있는 위안부 박물관 ‘롤라스 센터’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록을 보존해나간다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달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관에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서 필리핀, 중국, 대만의 위안부 박물관이 첫 위안부 박물관 회의를 열었다. 100여석이 넘는 회의장에는 자리가 부족해서 선 채로 회의 내용을 듣는 이들도 많았다.

필리핀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모임인 ‘릴라 필리피나’의 대표인 레칠다는 “지난해 일본 대사관 사람이 자료실(롤라스 센터)에 찾아왔을 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일본 정부가 필리핀 정부에 위안부 박물관에 대해서 항의를 해도, 이런 활동은 국가가 아니라 시민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짓누르려는 태도이지만, 우리는 자료를 축적해서 영원히 전달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롤라’는 타갈로그어로 할머니라는 뜻이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센터로 출발해 현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사진을 축적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2008년 일본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케손시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개관한 중국 상하이 위안부 역사박물관은 일본인의 베이비시터로 일하다가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갔던 피해 할머니의 사례 등을 설명했다. 할머니를 고용한 일본인이 위안소를 개설한 사람이었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위안부 박물관 ‘아마의 집’은 2004년부터 위안부 박물관 설립을 위해서 부지를 알아봤으나 여러 이유로 실패한 이야기를 했다. ‘아마’는 대만 말로 할머니를 뜻하며, 박물관은 11년간의 노력 끝에 2015년 타이베이에 있는 90년 된 건물을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박물관은 건물 개조를 거쳐 지난해 12월 개관했으며 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 59명의 증언과 사진 등을 보존하고 있다.

1일 제1회 위안부 박물관 회의가 열린 도쿄 지요다구 재일한국와이엠시에이(YMCA) 주변에서 한 남성이 확성기를 동원해 회의를 방해하는 발언을 하자, 경찰이 남성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한국에서는 ‘나눔의 집’과 함께 지역에 설립된 위안부 박물관이 참가했다. 2015년 개관한 대구의 ‘희움’ 위안부 역사관의 이인순 관장은 “1990년대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아시아평화기금 지원 때 지원을 받기를 거부하는 할머니들 지원 모임에서 출발했다”며 “당시에는 문제가 곧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처음 지원 모임을 시작했을 때 함께 했던 할머니들 중 지금은 5명만 생존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일본 정부가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활동을 이어왔지만, 일본 정부는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고 망각하려 한다. 위안부 피해의 실태와 역사를 전하는 박물관의 역할은 다음 세대에도 평화와 인권교육이라는 목적뿐 아니라 피해 여성의 피해 회복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해졌다”는 내용의 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전하려는 노력이 쉽지만은 않다. 이날 회의가 끝날 무렵 5~6명의 일본인이 회의 장소 주변에서 확성기를 동원해 ‘헤이트 스피치’를 했다. 이들은 “우리 할아버지가 그런 심한 일을 했다고 (일본인이) 말하다니 부끄럽지 않느냐. 북한이나 한국으로 가버려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출처: 한겨레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7%
10대 0%
20대 0%
30대 67%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3%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 신기덕 국제간호사절은 력사상 유명한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820년 5월 12일에 태여난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뛰여난 관리 재능과 헌신으로 간호사업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아내 임신 6개월"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빠 된다

"아내 임신 6개월"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빠 된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빠 된다…"아내 임신 6개월"[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0대에 데뷔해 세계적인 인기를 끈 팝스타 저스틴 비버(30)가 아빠가 된다. 1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비버의 대변인은 그의 아내 헤일리가 임신 6개월이 조금 넘었

"침묵이 최선이었다" 류준열, 환승연애 논란에 드디어 입 열었다

"침묵이 최선이었다" 류준열, 환승연애 논란에 드디어 입 열었다

배우 류준열이 그간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논란에 대해 드디어 스스로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류준열은 서울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간 불거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