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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5성에 흩어진 아리랑 270곡 한 곳에 엮어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6.22일 08:11

'김형관 피디의 중국조선족아리랑' 단행본 출간

  (흑룡강신문=하얼빈)한민족에게 '아리랑'만큼 다양하게 변주되는 음악이 있을까.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 여러 설이 있고 지역마다 색을 달리하면서 저마다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리랑은 장르를 초월해 연극, 악극, 민요, 드라마, 소설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달리하며 대중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조선족자치주에서 전승되거나 창작된 아리랑을 집대성한 단행본이 출간됐다.

  한국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직 언론인이자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학술연구를 병행하는 김형관씨가 20여년간 다리품을 팔아 모은 자료를 묶은 '김형관 PD의 중국조선족 아리랑'(솔과학, 2017, 407쪽, 3만원).

김형관 씨의 중국 조선족 아리랑 표지.

여기에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전승되거나 근대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아리랑 270여편의 악보와 가사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이 가운데는 중국인과 중국교포들이 중국어로 작사, 작곡한 아리랑인 '長白姑良(장백고량)', '阿里郞我的愛(아리랑 내사랑)', '故鄕夢(고향꿈)' 등 여러 편 소개되고 있다.

  또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독립군아리랑을 비롯해 영천아리랑, 청주아리랑, 쪽박아리랑의 가사와 악보도 수록돼 저자의 치열한 취재 근성이 느껴진다.

  저자가 중국의 조선족자치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점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중파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와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김 씨는 '조선족 촌을 찾아서'라는 기획팀에 참여하게 됐다.

  지금이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 모습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조선족의 낯설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였다.

  김 씨는 당시 중국의 동북5성(야오닝, 지린, 헤이룽장, 내이멍구, 허베이)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국동포들의 마을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과 음식, 축제, 민요 등을 모았다.

  2013년까지 이어진 작업에서 취재팀은 약 300여개 마을을 찾아다녔고 이 가운데 100개 마을이 방송으로 소개됐다.

중국조선족 아리랑 저자 김형관.

  이 과정에서 김 씨는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중국동포로 살아가면서 우리의 가락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해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이들이었다.

  가야금 산조를 전수하고 있는 김진, 작곡가 안계린, 무용가 김정훈, 민요 전화자, 조남선, 아리랑 연구가 김봉관 등.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됐고 그나마 생존한 이들도 고령이어서 전통의 단절을 우려한 작가는 스스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책에는 중국지역 해방 이전의 아리랑과 해방 이후의 아리랑, 중국에서 채보된 전통민요 악보가 수록됐다.

  또 아리랑과 관련된 인물들의 일대기도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소개되고 항일운동을 벌이던 독립군의 활약상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담아 냈다.

  중국동포들이 새롭게 창작한 34곡의 아리랑 악보와 처음부터 중국어로 만들어진 14곡의 '신연변가곡'아리랑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아리랑은 중국에서 먼저 국가문화재로 등록됐고 이후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으며 2014년에 조선에서도 등재를 마쳤다"면서 "중국과 조선, 한국이 각각 자국의 문화재로 등재시키는 이 현실에서 과연 아리랑은 누구의 문화재로 보아야 하느냐"고 자문한다.

  김 씨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 항일가요나 구전민요에 대한 사람들의 흥취가 많이 없어졌다지만 조선족들의 민요와 전통은 영원히 이어나갈 것"이라며 "2012년 조선족 자치주 60주년 행사를 통해 조선족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락이 아니라 한민족의 노래이고, 민족을 이어주는 핏줄과도 같은 노래"라며 "중국과 한국 그리고 조선 어느 누구의 것이라기 보다 한민족의 아리랑으로 영원히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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