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52)씨가 3일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역대 대통령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화합을 하자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언론사는 지난달 13일 “이승만의 ‘과거’, 이영애씨가 다시 꼼꼼하게 봤으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영애씨는 이승만이 ‘과도 있지만’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정확히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이영애의 행위를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이승만 기념관이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밑거름이라고 주장하며 이영애를 겨냥해 “그녀의 기부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입장문을 올렸다. 이 씨는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후원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이와 같은 맥락의 기부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씨는 이 전 대통령을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이 씨는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안 되도록 한 것에 감사하다는 의미"라며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텐데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말했다.
이영애, "그분의 과오를 감싸는 것은 아니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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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건국절 논란 등과 관련해선 "그분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라며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세력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 아닌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한 1948년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끝으로 "저를 지적해 주신 언론사와 기자께 감사드린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분들이 계신다면 그분들께도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영애는 지난달 12일 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당시 기부금과 함께 김황식 재단 이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이 편지에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께서는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며 “잘못한 것만 비난하며 국민을 갈등하게 만드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며 화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평안하고 좋은 나라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라고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