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여행/레저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 첫날밤 사우나 데려가…" 中관광객 분노

[기타] | 발행시간: 2012.10.05일 00:00

● 청주공항 입국 중국 관광객들 주한 중국대사관 찾아가 항의

● 수도권서만 객실 8000여 개 부족 … 가격 덤핑이 저질 서비스 부추겨

4일 한국을 찾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20여 명이 “관광 첫날 사우나에서 하룻밤을 지낼 뻔했다”며 주한 중국대사관을 찾아가 항의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입국한 요우커 28명은 “호텔에서 묵을 줄 알았는데 가이드가 별다른 설명 없이 사우나로 안내했다”며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영사부를 찾아 항의했다.

 4박5일간 제주도와 판문점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3일 밤 중국 톈진(天津)을 출발한 관광객들은 4일 오전 1시30분쯤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2시30분쯤 공항을 나온 뒤 가이드 강모(43)씨가 “인근 사우나에서 쉰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관광객들은 “애초 계약 내용과 다르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중국 여행사와 함께 이번 여행을 진행한 H여행사 측이 급하게 경기도 파주의 한 호텔을 예약하고 이동을 제의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우리를 홀대한다”며 중국대사관으로 찾아갔다.

 관광객들은 이번 여행에 1인당 5000위안(약 88만원)을 냈다. 가이드 강씨는 “관광객들이 ‘1박을 못했으니 5분의 1인 1000위안(17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대사관의 중재로 중국 여행사가 1인당 500위안(약 9만원)을 배상하는 걸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H여행사 측은 “청주공항 인근 숙박시설은 모두 차 있었고 일정상 아침 일찍 관광이 시작돼 첫날은 사우나에서 잠시 쉬는 걸로 돼 있었다”며 “중국 여행사가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중국인 관광객은 “분명히 출발 전에 4박 모두 호텔에서 투숙할 거로 알고 있었다”며 “한국에 와서 난데없이 사우나에 가자고 해 놀랐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제주도로 가 관광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폭증하는 요우커에 비해 부족한 숙박시설 등 한국 관광의 열악한 인프라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관광업계는 ‘요우커 특수’를 누렸다. 추석 기간이 중국의 황금 연휴와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추석과 10월 1일 건국기념일 연휴가 이어지며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최대 9일간 휴일이다. 많은 요우커가 이 기간에 한국을 찾았다. 실제로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에만 3만2939명이 찾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추석 연휴(2만663명)보다 59.4%(1만2276명)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을 시설은 무척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지만 관광 숙박시설 증가율은 3~4%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80%는 수도권을 찾았으며 총 3만6000여 실의 객실이 필요했다. 하지만 공급은 2만8000실에 그쳐 8000실이 부족했다.

 이계희(관광학) 경희대 교수는 “단체관광객 수용이 가능한 객실이 서울 2만4000, 인천·경기 1만3000, 강원지역 2만, 부산 7800여 개 정도에 불과해 연휴 기간에 중국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수용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영세 여행사들의 열악한 관광상품도 문제다. 국내 한 메이저 여행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H여행사의 4박5일 일정에 5000위안 정도 가격으로는 숙박시설이나 음식 등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사들이 단기적 이익을 위해 가격 덤핑 경쟁으로 관광상품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면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줘 결국 요우커들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6%
10대 0%
20대 16%
30대 45%
40대 8%
50대 3%
60대 0%
70대 5%
여성 24%
10대 3%
20대 5%
30대 13%
40대 0%
50대 3%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최근 23kg 다이어트에 성공한 배우 이장우가 자신의 연인인 '조혜원'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인생84' 에서는 배우 이장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던 것, 그리고 자신의 연애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신화망 베이징 5월7일]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중국 택배업계의 택배 접수∙발송 건수가 40억3천200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접수는 19억9천9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접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발송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신화망 파리 5월8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유럽 지도자 간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습주석이 6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풍경(4월 29일 찍은 드론사진) /신화넷 1일에 찍은 중국전력건설그룹이 건설을 맡은 세르비아 국가축구경기장 프로젝트 공사 현장. /신화넷 리명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중국-세르비아의 두터운 우정은 굳건히 유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