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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Vs. 강호동'...치열했던 '라이벌 10년'

[기타] | 발행시간: 2012.10.10일 13:33
[오마이뉴스 김성규 기자]

강호동이 <스타킹>으로 방송 복귀를 결정하면서 예능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영원한 라이벌 유재석과의 경쟁 역시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강 라인'이라는 확고한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예능계를 리드했던 두 사람이기에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 그들은 지난 10년간 어떤 방법으로 예능계를 좌지우지 했나. 그들의 치열했던 라이벌전(戰)은 곧 예능계의 역사였다.

▲ 유재석-강호동 콤비를 탄생시킨 KBS <공포의 쿵쿵따>

ⓒ KBS

<공포의 쿵쿵따>, 유재석-강호동 콤비의 탄생

2002년 방송 된 <공포의 쿵쿵따>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확실하게 방송가 최고의 MC로 등극하게 한 프로그램이었다. 우람한 몸짓과 사투리 때문에 그동안 메인 MC와는 인연이 멀었던 강호동과 <동거동락>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유재석은 <공포의 쿵쿵따>에서 전혀 다른 매력과 개성을 앞세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이것이 바로 당대 최고의 콤비, '유-강 라인'의 탄생이었다.

<공포의 쿵쿵따>는 형식상 토크와 게임 형식을 띠고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더 깊숙하게 파고들면 유재석과 강호동의 '캐릭터 쇼'였다. 촐싹맞고 얄미운 유재석과 무식하고 호탕한 강호동의 캐릭터는 극과 극의 매력을 가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그 동안 분출하지 못한 개성과 캐릭터를 <공포의 쿵쿵따>를 통해 마음껏 선보였다. 유재석은 강호동이 마음껏 소리지르고 뛰어놀 수 있는 캐릭터를 부여했고, 강호동은 유재석이 캐릭터를 200%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상황을 제공했다. 이것이 <공포의 쿵쿵따>를 움직였던 유-강 라인의 본질이었다.

훗날 유재석은 <공포의 쿵쿵따>에서 강호동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던 경험을 살려 <감개무량><외인구단><X맨><무한도전><무한도전>을 만들어냈다 또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수습했던 경험을 통해 <천생연분><연애편지><야심만만><무릎팍 도사><1박 2일>을 창조해냈다.

▲ SBS <야심만만>의 MC 박수홍, 김제동, 강호동(왼쪽부터)

ⓒ SBS


강호동, 토크쇼의 새로운 트렌드를 마련하다

<서세원 쇼> 이후로,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었던 토크쇼의 부활은 2003년 강호동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집단 토크쇼의 원조 격인 <야심만만>이었다. <야심만만> 이전만 해도 토크쇼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였던 강호동은 <야심만만>을 통해 토크쇼 MC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촌스럽고 순박한 그의 이미지는 게스트를 무장해제 시켜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면에서 직설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시청자들에게는 쾌감을 던져주고, 스타들에게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사실을 강호동은 동물적으로 알고 있었다. 게스트와의 기싸움을 서슴지 않는 그의 저돌적인 진행 방식은 당시로선 대단히 신선하고 파격적인 것이었다.

<야심만만>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007년 <무릎팍 도사>와 2009년 <강심장>을 탄생시켰다. '1인 토크쇼'와 '집단 토크쇼' 모두에 능통한 재능을 보이며 토크쇼의 트렌드를 이끈 그는 <놀러와> 같은 집단 토크쇼, <힐링캠프><승승장구> 같은 1인 토크쇼가 만들어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MC로 사람들에게 각인됐다.

▲ 유재석-강호동 콤비의 마지막 합작품 SBS <X맨>

ⓒ SBS


<일요일이 좋다-X맨>, '유-강'의 마지막 합작품

일요일 주말 저녁은 전통적으로 MBC와 KBS의 강세가 꾸준했던 시간대였다. MBC에게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상징적 프로그램이 있었고, KBS는 <슈퍼 선데이>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대박 코너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일요일 주말 저녁의 주도권은 SBS 쪽으로 송두리째 옮겨가게 된다. 바로 전설의 콤비 '유-강 라인'을 앞세운 <일요일이 좋다>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일요일이 좋다>는 'X맨'과 '반전 드라마' 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X맨' 에서 유재석은 분위기를 조율하고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메인 MC로 활약했고, 강호동은 몸으로 부딪히고 망가지며 웃음을 유발했다. 유재석이 만들어 놓은 판에 강호동이 신나게 뛰어 놀고, 강호동이 만들어 놓은 상황을 유재석이 자연스럽게 수습하면서 <일요일이 좋다>는 SBS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주말 프로그램으로 그 위치를 재정립하기에 이른다.

<일요일이 좋다>에서 '유-강 라인' 은 <공포의 쿵쿵따>와는 또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끊임없이 새 판을 짜고,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 '톰과 제리'의 관계에서 벗어나 유재석이 전체적인 움직임을 살피고, 강호동이 세세한 웃음 포인트를 설정해 주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했다.

이같은 관계를 통해 그들은 프로그램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부각하는, 보다 발전적이고 프로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공포의 쿵쿵따> 이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름의 독자적인 영역을 마련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물 MC로 성장한 '유-강 라인'의 진면목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 MBC <무한도전>

ⓒ MBC


유재석, <무한도전>으로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다

'유재석의 시대' 는 <무한도전>으로부터 비롯됐다. <무한도전>의 등장은 본격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대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공포의 쿵쿵따> 이후, <외인구단><감개무량>등으로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유재석표 오합지졸 쇼'의 완성본을 제시했다. <무한도전>의 '도전' 은 그들의 도전인 동시에 한국 예능의 도전이었다. 과거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못했던 도전과 패러디를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이기에 할 수 있었다.

6인 체제의 견고한 구축, 캐릭터의 완성, 자막의 예능화, 캐릭터 쇼와 에피소드의 강렬한 조합 속에서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마련했다. <무한도전>에 대적해 수많은 아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오직 <무한도전> 뿐이다. 위기 역시 없지 않았지만 <무한도전>은 신선한 소재와 구성의 다양화, 캐릭터의 변주를 통해 꾸준히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유재석의 조율 능력은 각 캐릭터가 난립한 가운데도 빛을 발한다. 그가 있기에 <무한도전>은 단단히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박명수·정준하·정형돈·노홍철·하하·길 등 걸출한 예능인들을 하나로 뭉쳐내며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것 역시 오로지 유재석의 몫이다.

수많은 압박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값 하나로 <무한도전>을 지켜냈던 이 국민 MC는 모든 것을 걸었던 만큼 많은 것을 얻어내며 당대 최고의 MC로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가능성 하나만을 믿고, 끈기 있게 프로그램을 이끈 유재석이야말로 <무한도전>의 진정한 주인이라 할 만하다.

▲ KBS <1박2일> 시즌1

ⓒ KBS

강호동, <1박 2일>로 예능계를 양분하다

<무한도전>이 대히트를 기록하던 그 때, 강호동은 또 다른 리얼 프로그램인 <1박 2일>을 출범시키며 트렌드에 명민하게 적응한다. <1박 2일>의 안착으로 강호동은 유재석에게 효과적인 견제구를 던지며 '유-강' 양강구도를 고착화하는 데 성공한다.

<1박 2일>은 <무한도전>과 같은 6인 체제 형식을 고수하는 한편, 여행이라는 테마를 '리얼 버라이어티'와 접목시켜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1박 2일>의 성공에는 일반인들과의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는 강호동의 친화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강호동은 십수년 동안 구축해 온 '강호동' 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1박 2일>에 생명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유재석과 자웅을 겨루는 MC로 성장했다. 리얼을 표방하는 <1박 2일>에서 처음부터 일반인과 이질감 없이 웃고 떠든 사람은 강호동 뿐이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리 없이 이를 정리할 수 있는 사람 또한 강호동 뿐이었다. 강호동은 끊임없이 상황을 만들어내고, 사건을 창조하면서 멤버들을 자연스럽게 그 상황 속에 몰아넣고 있었다.

<공포의 쿵쿵따>나 <X맨>에서 강호동은 상황을 수습하고 조율하는데 유재석의 조력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1박 2일>에서의 강호동은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만든 상황을 유려하게 수습하고 정리해 냈다. 강호동과 함께 했던 <1박 2일>의 4년은 '국민예능' 이라는 네 글자가 부끄럽지 않은 화려하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 2010년 <MBC 연예대상>, 유재석이 강호동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MBC

유재석 Vs 강호동, 애증의 10년 라이벌전(戰)

진정한 스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빛을 잃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유재석이라는 MC는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달아 줘도 아깝지 않은, 진정한 스타다. 항상 예의바르고 겸손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의 재능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함을 자랑한다.

라이벌인 강호동조차 "유재석이야말로 천재성과 노력을 모두 겸비한 이 시대 진정한 MC" 라고 칭찬해 마지않을 정도로, 그는 한국 예능계에서 가장 빛나는 MC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 그치지 않고 <해피투게더><런닝맨>으로 흥행세를 유지하며 여전히 죽지 않은 '메뚜기 시대' 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호동은 TV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카리스마 있는 MC다. 그의 포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다른 MC들과의 비교를 거부한다. 강호동은 강호동만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다. 그 영역 속에서 그는 살아 숨쉬고, 생명력을 얻는다. 다른 MC들이 끊임없이 대중과 교착점을 찾으려 노력할 때 그는 자신의 영역으로 대중을 끌고 들어오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까지 '강호동화' 한다. 그것이 바로 MC 강호동의 힘이다.

그는 유일무이하게 캐릭터 자체를 MC의 세계로 끌고 들어와 대성한 인물이 됐다. <무릎팍 도사>에서 강호동은 힘세고 무식한 자신의 캐릭터를 고수했다. 물러서거나 피하는 법 없이 콩트와 버라이어티의 중간에서, 그는 자신의 캐릭터와 그만이 창조할 수 있는 영역을 고집했다.

한국 예능계 최고의 트렌드 세터인 유재석과 함께 동시대 최정상급의 MC로 성장한 강호동이 복귀를 앞두고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또 지난 10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한국 예능을 발전시켜 온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이 써 내려갈 새로운 라이벌전이 온 국민을 웃기고 즐겁게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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